11일(현지시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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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이 인재 확보를 위해 3월부터 현지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연봉을 최고 40% 올리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임금 인상 대상자는 패스트리테일링 본사와 일본 유니클로에서 일하는 직원 약 8400명이다. 연봉 인상률은 낮으면 10% 미만이고, 높으면 40%에 이른다.

이번 인상으로 신입사원 월급은 25만5000엔(약 240만원)에서 30만엔(약 282만원)으로 17.6% 오른다. 신임 점장의 월급도 29만엔(약 273만원)에서 39만엔(약 367만원)으로 34.5% 상승한다.

패스트리테일링은 2020년 일부 직종의 초봉을 인상했지만, 2000년 전후에 도입한 현재의 급여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한 것은 처음이다. 이 업체는 능력, 실적, 성장 의욕 등을 기준으로 약 20단계의 등급을 나눠 기본급을 지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기본급 외에 직무나 근무지 등에 따라 수당을 추가로 주는 제도를 시행해 왔는데, 3월부터는 수당을 폐지하고 일본 국내외에서 동일하게 등급별 기본급과 상여금만 지급한다.

앞서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일하는 비정규직과 아르바이트 직원의 시급을 평균 20% 올린 바 있다.

일본에서 근무하는 패스트리테일링 정규직 직원의 연평균 급여는 959만엔(약 9000만원)으로 일본 소매업체 중에서는 많은 편이지만, 종합상사나 외국계 기업보다는 적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일본에서의 임금 조정을 통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일하는 직원의 급여가 일본 직원보다 많은 현행 보수 체제가 정비되고, 직원들의 근무지 이동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 성장을 위해 기업의 임금 인상을 독려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이번 소식에 환영한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임금을 올리겠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다른 기업도 최대한으로 임금을 인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