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마지막 군주' 콘스탄티노스 2세 별세
그리스 마지막 국왕인 콘스탄티노스 2세가 10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FP·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1964년 즉위한 콘스탄티노스 2세는 그리스가 국민투표로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정을 채택하면서 왕실이 해체된 1973년까지 그리스 마지막 국왕을 지냈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은 그리스 태생으로 콘스탄티노스 2세의 삼촌이고, 현 영국 국왕 찰스 3세는 그와 사촌지간이다. 군부 독재 정권은 1973년 6월 군주제 폐지를 선언했고, 1974년 국민 투표를 통해 군주제가 공식적으로 폐지됐다. 이후 콘스탄티노스 2세는 2010년이 돼서야 고국으로 돌아와 정착할 수 있었다. 사촌인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가깝게 지낸 콘스탄티노스 2세는 망명 생활의 대부분을 런던 북부 햄스테드 가든 서버브에서 보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이력으로 1963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선출됐고 1974년에는 종신 명예위원이 됐다. 유족으로는 덴마크 왕실 출신인 안나마리아 전 왕비와 자녀 5명, 손자 9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