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6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2000억원어치 넘게 사들이며 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빠르게 차익을 실현하고 포지션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랠리 오래 못갈 것"…곱버스 ETF 올라탄 개미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다. 241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난다. 지수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해 ‘곱버스’로도 불린다.

개인 순매수 2위인 한국항공우주산업(801억원)과 비교하면 곱버스 상품에 3배 더 많은 투자금이 몰렸다. 개인은 코스피200 선물지수 수익률을 1배 역으로 추종하는 ‘KODEX 인버스’도 403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부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9일 종가 기준으로 2350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개인은 코스피지수가 상승해야 수익이 나는 ‘KODEX 레버리지’ ETF를 2319억원어치 순매수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같은 종목을 122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은 개인과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달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763억원어치 순매도했고, KODEX 레버리지는 1178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은 증시가 상승해야 수익을 내는 ‘KODEX 200’과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도 각각 643억원, 3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12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CPI) 지표와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따라 코스피지수 향방이 크게 갈릴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