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토끼굴에 빠진 형국…올 성장률 1.25% 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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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議, 경제·경영 전문가 조사
76%가 "저성장 고착화 원년"
76%가 "저성장 고착화 원년"
국내 경제·경영 전문가들은 올해를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원년’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경제가 처한 경제 여건을 두고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앨리스가 토끼굴에 빠진 듯 어둡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의미에서 “토끼굴에 빠진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대학교수와 공공 민간연구소 연구위원 등 85명의 국내 경제·경영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가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한다’는 답변이 76.2%(매우 동의 포함)에 달했다. ‘동의하지 않음’은 21.4%였고, ‘매우 동의하지 않음’은 2.4%에 불과했다.
이들이 관측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1.25%에 그쳤다. 기획재정부(1.6%) 한국은행(1.7%) 등 주요 기관이 제시한 전망치인 1.5~2.0%를 크게 밑돌았다. 올해 소비와 투자 전망에 대해서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둔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90.5%, 96.4%에 달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도 2.22%에 머물렀다. 국제통화기금(IMF·2.7%), 대외경제정책연구원(2.4%)보다 소폭 낮았다. 한국의 주요 교역국에 대한 경제 전망도 어두웠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각각 71.4%, 75%가 ‘작년과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한국 경제가 직면한 리스크로는 고금리 상황(24.5%)과 고물가·고원자재가 지속(20.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정부가 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점으로는 수출 둔화·무역적자 장기화(16.8%), 내수경기 침체(15%), 지정학 리스크(13.8%) 등이 꼽혔다.
정부가 올해 중점을 둬야 할 경제정책은 미래전략산업 육성(25%), 자금·금융시장 안정(23.8%), 경제안보·경제외교(11.9%), 수출 확대(9.5%), 산업·기업 구조조정(8.3%) 순으로 집계됐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주요 경제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노동·규제·교육 등에서 성과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대학교수와 공공 민간연구소 연구위원 등 85명의 국내 경제·경영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가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한다’는 답변이 76.2%(매우 동의 포함)에 달했다. ‘동의하지 않음’은 21.4%였고, ‘매우 동의하지 않음’은 2.4%에 불과했다.
이들이 관측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1.25%에 그쳤다. 기획재정부(1.6%) 한국은행(1.7%) 등 주요 기관이 제시한 전망치인 1.5~2.0%를 크게 밑돌았다. 올해 소비와 투자 전망에 대해서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둔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90.5%, 96.4%에 달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도 2.22%에 머물렀다. 국제통화기금(IMF·2.7%), 대외경제정책연구원(2.4%)보다 소폭 낮았다. 한국의 주요 교역국에 대한 경제 전망도 어두웠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각각 71.4%, 75%가 ‘작년과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한국 경제가 직면한 리스크로는 고금리 상황(24.5%)과 고물가·고원자재가 지속(20.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정부가 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점으로는 수출 둔화·무역적자 장기화(16.8%), 내수경기 침체(15%), 지정학 리스크(13.8%) 등이 꼽혔다.
정부가 올해 중점을 둬야 할 경제정책은 미래전략산업 육성(25%), 자금·금융시장 안정(23.8%), 경제안보·경제외교(11.9%), 수출 확대(9.5%), 산업·기업 구조조정(8.3%) 순으로 집계됐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주요 경제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노동·규제·교육 등에서 성과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