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전산정보 체계인 노탐(NOTAM) 시스템이 11일 오작동하면서 미국 전역의 항공편이 한때 지연됐다. 이날 미국행을 예정했던 국제선 항공편에까지 여파가 미쳤다.

FAA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아침 미국 항공사들에 모든 국내선 출발을 일시 중단하라고 요청했다가 오전 9시께 해제하고 이륙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사태의 원인은 조종사들이 이륙 전 반드시 파악해야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인 노탐 오작동에 있었다. 노탐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한때 미국 전역의 항공편에 영향이 미쳤다.

항공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으로 4000편 이상이 지연됐다. 항공정보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이날 미국에서 출발 예정인 항공편은 모두 2만1464편, 미국으로 향하는 국제선은 1840편이다. 미국 외 국가 항공사들도 사태를 주시했다. 한국 인천공항,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 등 세계 주요 공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미국행 항공편도 일시 지연됐다. 이후 FAA가 노탐 시스템 일부를 복구했고 뉴어크 리버티국제공항,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국제공항 등을 시작으로 미국 공항에서 이륙이 재개됐다.

사태 직후 백악관은 노탐이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 항공 마비 사태와 관련해 총체적 조사를 지시했다.

이번 사태는 겨울폭풍 여파로 지난해 말 미국 항공사들이 대규모 결항 사태를 빚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전체 운항 편수의 절반 이상을 취소하며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