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규모의 희토류 원소 광맥이 스웨덴 북부 키루나에서 발견됐다고 AFP 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스웨덴 광산업체 LKAB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LKAB는 이 광맥이 희토류 산화물 100만t 이상을 포함하고 있으며 정확한 규모는 조사를 추가로 해 봐야 추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광맥은 기존 철광 바로 옆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얀 모스트롬 LKAB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LKAB뿐 아니라 이 지역과 스웨덴 국민, 유럽과 기후에 좋은 소식"이라며 "녹색 전환에 매우 결정적인 주요 원자재를 생산하는 데 있어 핵심 구성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희토류' 혹은 '희토류 금속'은 원소번호 21인 스칸듐(Sc), 원소번호 39인 이트륨(Y), 그리고 원소번호가 57∼71인 란타넘족 원소들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유럽은 지금껏 희토류 원소를 중국 등에서 수입해왔다. 최근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며 공급망 확보를 촉구하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며 '자원 무기화'를 해왔기 때문이다. 희토류는 풍력 터빈, 휴대용 전자장치, 마이크, 스피커 등 많은 전자제품과 첨단 제조 공정에 필수 원료로 쓰인다.

에바 부쉬 스웨덴 에너지산업부장관은 성명에서 "전기화는 물론, 유럽연합(EU)이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독립해 자급자족하는 것은 이 광산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매장지가 발견됐다는 건 유럽이 전기차 생산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가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KAB는 다만 이 광맥에서 희토류가 채굴돼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10∼15년 혹은 그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