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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시장 전망치보다 경기침체 가능성 낮게 전망
올해 세 차례 베이비스텝…"연내 금리인하 없을 듯"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미국은 올해 침체를 비켜 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가파른 기준 금리 인상에도 탄탄한 노동시장 덕분에 미국 경제가 선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이 올해 경기 침체를 피해 갈 수 있는 이유'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35%로 평가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65%)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올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낮다고 본 것이다.

골드만삭스가 올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낮게 본 이유는 '탄탄한 고용시장' 때문이다. 작년 12월 미국의 일자리 증가는 예상보다는 강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실업률도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더 내려갔다.

미 노동부는 지난 6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고용상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22만3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자리 증가 폭은 11월(25만6000개)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개)보다는 많았다.

작년 전체로는 총 450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해 월평균 37만5000개씩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940년 이후로는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강한 성장 속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데이비드 메리클 골드만삭스 분석가는 "현재 미국의 정리 해고율과 실업률은 매우 낮은 수준인데, 탄탄한 노동시장 올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다"면서 "올 연말까지 미국의 임금 상승률도 기존 5% 이상에서 4%대로 둔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금 상승률 둔화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봤으며, 미 Fed가 오는 2월과 3월, 5월 세 차례 25bp(1bp=0.01%p)씩 올린 다음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메리클 분석가는 "Fed는 3번의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인상) 후 올해 기준금리가 5%를 조금 넘는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데이비드 메리클은 Fed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봤다. 그는 "긴축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잡았을 때는 그대로 두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라면서 "또 금리를 낮추기 위해선 경기 침체 등의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올해 미국 경기는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