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가덕신공항 건설 공법에 부체식(부유식)을 포함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부산시는 가덕신공항을 부유식과 매립식을 혼합해 짓는 ‘하이브리드식 플로팅 해상공항안’을 국토부에 제안했다고 12일 밝혔다. 활주로와 계류장을 부유식으로 건립하고, 여객터미널과 화물터미널 등은 매립식으로 짓는 방식이다.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연구 용역’ 결과 매립식으로 건설하면 대수심 해상 매립과 대규모 발파 등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이전에 개항할 수 없는 것으로 나왔다. 또 해상 매립으로 심각한 환경 훼손도 예상된다.

국토부 역시 지난해 8월 가덕신공항 건설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하며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제시된 공사 기간과 건설 방법에 얽매이지 않고 공기 단축을 위한 최적의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이브리드식 플로팅 해상공항’은 시가 조기 개항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국내외 민간전문가와 합동으로 구성한 ‘해상스마트시티 조성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에서 제안됐다. 부체식과 매립식을 혼합한 이 방안은 공기 단축이 가능하다. 친환경적이고 확장에 용이하며, 수심 등에도 영향이 없다.

시는 이번에 제안한 ‘하이브리드식 플로팅 해상공항(안)’이 국토부의 가덕신공항 건설 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민관합동 TF와 협조체계를 구축한다. 국토부 가덕신공항 건립추진단과의 협력도 강화해 가덕신공항이 조기 개항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