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여파로 꽁꽁 얼어붙었던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에 다소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특히 집값 하락폭이 큰 송파구, 노원구 등은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이 전달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65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신고 기한(1월 말)까지 3주가량 남아 있어 최종 거래량은 전달(731건)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작년 하반기 들어 급감했다. 작년 3~6월 월평균 1000건을 웃돌던 거래 건수가 7월에 600건대로 떨어진 데 이어 10월엔 500건대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12월 들어 가파른 집값 하락세를 보인 송파구, 노원구, 강북구 등에서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거래절벽’이 다소 완화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송파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2건으로 전달(51건)을 넘어섰다. 지난달 송파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 중 절반 가까이가 일명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와 잠실주공5단지가 속해 있는 잠실동에서 나왔다. 잠실동 A공인 관계자는 “호가가 19억원대였던 잠실엘스 전용면적 84㎡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됐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로 올해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보단 늘겠지만, 금리 인상 불확실성 탓에 주택 매수 심리가 눈에 띄게 호전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