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확 내려간 CPI 물가…증시 별것 없었던 이유
12일(미 동부시간) 아침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CPI)는 정말 월가 예상과 똑같이 나왔습니다. 헤드라인 수치는 전년 대비 6.5%, 전월 대비 -0.1%입니다.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5.7% 상승했습니다.

지난 11월(헤드라인 7.1%, 0.1%, 근원 6.0%, 0.2%)보다 대부분 낮아졌는데 전월 대비 근원 물가만 11월 0.2% 상승이 0.3%로 높아졌습니다. 6.5%는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그리고 5.7%는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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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팬데믹에서 경제가 정상화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이 사그라들자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있다"라며 "상당한 인플레이션은 결국 일시적이었던 것 같다"라고 보도했습니다.

① 상품 '돌덩이처럼' 떨어졌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가장 큰 요인인 상품 물가의 지속적 하락이었습니다. 중고차 가격은 한 달 동안 2.5% 하락했고 에너지는 4.5% 하락했습니다. 휘발유의 경우 9.4%나 내렸습니다. 이게 식품 가격과 주거비 상승을 상쇄했습니다. 식품 가격은 0.3% 올랐고, 주거비는 0.8% 상승했습니다. 식품 물가도 둔화하는 추세(10월 0.6%, 11월 0.5%, 12월 0.3%)입니다. 조류독감의 영향으로 11.1%나 오른 계란 가격이 아니었다면 더 내렸을 것입니다.

종합적으로 상품 물가는 1.1%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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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주거비 올랐지만, '곧' 떨어진다

그러나 서비스 물가는 0.6% 상승했습니다. 그 대부분이 바로 주거비 상승 탓이었습니다. 주거비는 CPI의 3분의 1, 근원 CPI의 40%를 차지하는 요인입니다. 그런 주거비가 12월 0.8% 올라 11월(0.6%)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졌습니다. 렌트 0.8%, 주택소유자의 등가임대료(OER)도 0.8%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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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거비는 2분기, 적어도 하반기부터는 하락할 것이란 게 전반적 관측입니다. 작년 여름 이후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집값이 꺾이고 새로 나오는 렌트는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ING는 "주거비가 전월 대비 0.8% 올라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현재 전국적으로 임대료가 정점을 찍고 있어 올해 2분기부터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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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임금 기반 서비스 물가는 아직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근원 인플레이션을 △상품 인플레이션 △주거비 인플레이션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세 가지로 나눠 보는 게 유용하다며 상품은 하락하고 있고, 주거비도 올해 후반부터 내려가기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나머지는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는 임금에 기반한 가장 끈적끈적한 부분입니다.

항공료가 3% 내리고 레크리에이션 서비스는 0.2%, 교육비가 0.1%, 의료비 0.1% 상승하는 데 그치는 등 이 부분도 상승세가 둔화했습니다. 블룸버그가 에너지,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를 계산했더니 0.3%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월의 0.1%보다 상승률이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Fed의 목표 2%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2%가 되려면 월 상승률은 0.17% 수준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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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입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라면서 "Fed의 금리 인상이 몇 번 더 있고 경기 침체가 없다면 인플레이션이 향후 18개월 동안 목표치로 돌아올 것이라고 점점 더 확신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올 하반기에 급격히 둔화할 것이지만,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추는 데 가장 어려운 부분은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다. 노동 집약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더 느린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지난 12월 고용보고서는 이것이 이미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라스무센은 "인플레이션이 감소하고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라며 "전망은 고무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스무센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1년 전 급등했던 에너지 가격이 낮아진 만큼 에너지 가격이 늦여름까지 헤드라인 및 근원 인플레이션을 4%로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현 수준에 머물러도 올해 여름까지 헤드라인 CPI에서 전년 대비 1.5%포인트를 낮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런 긍정적 CPI에도 불구하고 증시 반응은 폭발적이진 않았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0.3% 수준의 상승세로 출발한 뒤 한때 다우 지수가 1% 상승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그 상승 폭을 반납했습니다. 결국, 다우와 나스닥은 각각 0.64% 올랐고, S&P지수는 0.34%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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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에서도 장 초반 국채 금리가 오르락내리락하다 시간이 흐르자 내림세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오후 1시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180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 30년물 입찰 결과가 나왔는데, 엄청난 해외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난 덕분입니다. 발행 금리는 3.585%로 발행 당시 시장 금리(3.609%)보다 2.4bp나 낮았습니다. 응찰률은 2.451배에 달해 지난달 2.249배보다 높았고 2021년 9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수요가 74.63%에 달했습니다. 지난달에는 61.57%였습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확연히 둔화하면서 Fed의 금리 인상 주기가 마지막으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 강화되자 지금의 높은 금리에 채권을 사겠다는 수요가 몰린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오후 4시께 2년물 금리는 9.6bp 하락한 4.120%, 10년물의 경우 11.6bp나 떨어진 3.425%까지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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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채권 금리가 '인플레이션 하락'이라는 긍정적 이유로 떨어진다면 증시가 긍정적으로 반응하겠지만, 오늘은 그다지 뜨겁지는 않았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① 이미 올랐다

이미 CPI가 좋게 나올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는 이미 이번 주 들어 전날까지 3~4%씩 올랐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디스인플레이션의 힘이 계속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12월 CPI가 강력한 랠리를 촉발할지에 대해선 기준이 너무 높아졌다. 월가는 이미 상당한 인플레이션 감속을 이미 가격에 반영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② 근원 물가는 반등했다

근원 물가가 전달보다 더 오른 것도 '옥에 티'로 꼽힙니다. 언리미티드펀드의 밥 엘리엇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CPI 보고서에는 강세론자와 약세론자를 위한 모든 정보가 다 있다. 강세론자는 완전한 디플레이션을 강조하겠지만, 약세론자는 근원 물가의 반등을 중요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③ Fed 금리 인상 지속

CPI가 나온 뒤 시장 관심은 이런 인플레이션이 Fed의 금리 인상 기조를 꺾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웰스파고는 "인플레이션은 12월에도 계속 완화되었다. 하지만 FOMC가 임무 완수를 선언할 준비가 되었는지 의심스럽다. 인플레이션 둔화의 설득력 있는 증거를 볼 때 다음 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25bp만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FOMC가 인상 속도를 낮추더라도 2월을 지나 다음 회의까지 계속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이번 CPI 보고서가 2월 1일 25bp로 인상 속도를 다시 한번 감속하는 걸 강화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2월에 이어 3월, 5월에도 각각 25bp씩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고문은 "이 CPI 보고서는 Fed가 다음 달 1일 25bp로 금리 인상 폭을 낮출 가능성을 조금 더 높였지만,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를 보면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분석했습니다.

'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12월 CPI는 Fed가 계속해서 금리 인상 폭을 줄여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25bp를 올리는 경로에 있게 할 것 같다"라고 기사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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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위원들도 점점 더 2월 25bp 인상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리 인하 없이) 높은 기준금리를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시각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지난 석 달간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하지만 평균값은 내려가고 있지만, 중앙값은 여전히 높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단순히 2%로 떨어지는 것보다 높게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Fed는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2%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라면서 "보다 신중한 움직임을 선호한다. 원칙적으로 더 느리지만, 잠재적으로 더 높은 금리의 경로를 지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CPI가 발표될 즈음 연설을 통해 “올해 몇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한 번에 75bp씩 인상하던 시절은 분명히 지나간 것 같다. 앞으로 25bp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통화정책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준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여전히 매파적이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지만, 위험은 현재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빠르게 완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대 방향으로 가기 시작하면 Fed가 이에 대응해야 할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의 재상승 가능성에 대한 시장 가격 책정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2%로 돌아올 것이라는 낙관론이 너무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가능한 한 빨리 최종 금리에 도달하는 것이 좋다"라며 점도표 상의 중앙값 5.1%를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오늘 아침 CPI와 함께 발표된 전주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또다시 20만 5000건으로 이전 주보다 1000건이 감소했습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노동시장이 활황을 보일 때도 매주 평균은 22만 건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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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은 오늘 아침 보고서에서 "최근 고객들과 얘기해보면 CPI가 발표되면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가 사그라들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라면서 "그들이 그렇게 보는 건 'CPI가 디플레이션 흐름은 확인시켜주겠지만, 금리를 추가로 상당히 떨어뜨릴 만큼 충분히 낮게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Fed가 2월과 3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25bp씩 인상할 것이란 기존 예상은 바꾸기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④ 어닝시즌에 대한 걱정

내일부터는 어닝시즌이 시작됩니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이 개장 전인 새벽부터 4분기 실적을 공개합니다. 오늘 전반적으로 오른 종목이 많았지만, 금융주들은 소폭 오름세를 보이는 데 그쳤습니다. 아무래도 경계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6개 대형 은행의 4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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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헬스도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⑤ 강력한 기술적 저항

S&P500 지수는 오늘 3997.76으로 기술적 저항선인 4000에 바짝 다가섰다가 물러나 3983.17로 마감됐습니다. 4000선은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해서 저항선으로 작용해오던 곳입니다. 잠깐 넘은 적은 있지만, 작년 9월 이후 오래 머문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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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지금 200일 이동평균선이 3985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오늘도 200일 이평선에 부딪힌 뒤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CPI 보고서 발표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은 확연히 줄었습니다. 여전히 임금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그것도 12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조금은 완화되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이 집계하는 임금 추적기(Wage Growth Tracker)는 오늘 12월 임금 상승률을 6.1%로 11월 6.4%보다 낮췄습니다. 시장은 이런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첫날인 오는 31일 발표되는 4분기 고용비용지수(Employment Cost Index)를 주시할 것입니다.

어쨌든 연착륙 희망은 커졌습니다. 백악관 고위 관료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CPI는 소프트랜딩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강화했다. 안정적 성장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시장은 이제 인플레이션 논쟁보다는 연착륙 논쟁 단계로 옮겨갈 것 같다"라고 내다봤습니다. Fed가 만족해서 돌아설 만큼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사이에 연착륙 논쟁이 거셀 것이란 얘기입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12월 CPI는 인플레이션이 Fed가 예상한 것보다 빨리 떨어질 것이란 우리 견해를 더 강화한다. 하지만 Fed는 노동시장의 임금 상승이 둔화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보기 전까지는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런 설득력 있는 증거가 나오기까지는 몇 달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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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시나리오는 인플레이션 하락의 설득력 있는 증거가 먼저 나타난다면, 경기 침체가 발생하기 전에 Fed가 돌아서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주가는 지난 10월에 바닥을 쳤을 수 있습니다.

부정적 시나리오는 임금 상승세가 이어져 인플레이션 하락 증거가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면서 경기 침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증시는 추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은 지난 몇 달 동안 높은 수준에서 계속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Fed의 목표와는 거리가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금리에 민감한 주택, 자동차 등 영역에선 분명한 디플레이션을 목격하고 있지만, 서비스 인플레이션 감소는 불분명하고 그 과정이 시끄러울 수 있다"라면서 "서비스 물가는 상품 부분보다 임금과 소득 수준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지난주 임금 상승이 완화되고 있다는 고무적 신호가 나왔지만,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지속해서 낮추기에 충분할까"라고 반문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에 대한 불안도 있습니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오늘 1.27% 상승한 78.3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입니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1.6% 오른 84.03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전략가는 "CPI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생각을 뒷받침한다. 이미 중국의 경제 재개 모멘텀에 힘입어 유가는 랠리를 펼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중국의 코로나 봉쇄 해제로 인해 브렌트유는 오는 3분기까지 배럴당 110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UBS도 마찬가지로 중국 등 아시아 수요 증가와 미국의 전략 비축유 재비축, 러시아 생산량 감소 가능성 등을 이유로 올해 브렌트 가격이 110달러, WTI가 107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언리미티드펀드의 밥 엘리엇 CIO는 "CPI 하락에는 에너지 가격이 가장 큰 역할을 했지만, 에너지 가격의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은 지속하지 않을 것이다. 천연가스 선물도 12월에 바닥을 쳤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