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쌍방울그룹)
(사진=쌍방울그룹)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돕거나 비리 의혹 관련 증거를 인멸한 계열사 등 임직원 4명이 구속됐다.

수원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3일 오전 증거인멸교사, 범인도피 혐의 등으로 쌍방울 계열사 임직원 A씨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구속된 임직원 중에는 김성태 전 회장의 친동생인 쌍방울 부회장 김모 씨도 포함됐다.

A씨 등은 김성태 전 회장이 지난해 5월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해외로 출국했을 당시 도피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는다. 또 사무실 PC를 교체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혐의도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7월 29일 태국의 한 가라오케에서 김 전 회장의 생일파티도 열어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쌍방울 계열사 임직원 등 6명은 한국에서 들기름, 참기름, 과일, 생선, 전복, 김치 등을 각종 음식을 공수해 생일파티에 참석했다. 1인당 양주 2병씩을 가져가 대접하는가 하면, 유명 가수도 대동해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

이 밖에도 A씨 등은 2018~2019년 직원 10명을 데리고 미화 64만 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도 받는다.

법원은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쌍방울 직원 2명에 대해서는 "도주 및 증거인멸의 염려 등 구속사유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들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

한편, 김 전 회장은 배임·횡령, 전환사채 관련 허위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있다.

그는 지난 10일 오후 태국 빠툼타니 지역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붙잡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