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은행 내일 실적 발표…월가가 꼽은 관전포인트
월가 대형 은행 4곳이 내일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월가가 주목해서 봐야할 점들을 제시했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13일 발표되는 은행들의 상세 실적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은 은행이 더 많은 이자 수입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지만, 이러한 증가 중 일부는 경기 둔화에 따른 예상 대출 손실에 대한 더 큰 충당금으로 상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웰스파고 4개의 미국 대형 은행이 오는 13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17일 발표 예정이다.

JP모간의 애널리스트 비벡 주냐(Vivek Juneja)는 6일 노트에서 “은행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순이자수입(NII)은 4분기에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NII는 더 높은 금리와 대출 성장 덕분에 3분기 동안 평균 약 5%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NII는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관건인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더 인상할지, 잠재적인 피봇(정책전환)이 있기 전에 금리가 얼마나 더 인상될 것인지가 모두 요인으로 작용한다. 투자자들은 예금 경쟁으로 인해 대출 성장이 진정되고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 올해 말 NII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매트 오코너(Matt O'Connor)는 5일 “우리의 계속되는 신중한 견해는 계속되는 거시 경제 환경 리스크와 정점에 달한 순이자마진(NIM)을 포함한 은행 펀더멘털 약화 가능성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최근 회계 규칙 변화로 인해 따로 마련해야 하는 대출 손실 준비금에 대해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 벳지 그라섹(Betsy Graseck)은 “모든 대형 은행의 대출 손실 충당금이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예측했다.

이는 그라섹의 신용카드 업계 서류 추적에 기반한다. 그는 “이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체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라섹은 “대부분의 미국 경제학자들이 올해 경기 침체 또는 상당한 경기 둔화를 예측함에 따라 은행은 시나리오 계획에 더 심각한 경제 전망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업계 호황기인 1년 전보다 낮은 은행 수수료에 대해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 제이슨 골드버그(Jason Goldberg)는 11일 “IPO 시장 동결과 거래 활동 부진으로 매출이 50% 급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하지만) 고정 수입 운영의 증가 덕분에 거래 수익의 10% 증가로 부분적으로 상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주식 및 채권 시장의 낮은 평균 수준은 자산 관리 수수료를 압박할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JP모간의 주냐는 “4분기 실적은 괜찮겠지만 전망과 전반적인 실적 추세에 대한 논평에 대해서는 신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에 대한 불확실성과 침체가 가벼울지 심각할지의 여부는 중기적으로 시장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