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나경원 사직서 제출한 날 전격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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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출마 결심 굳히자
사표 수리 대신 중징계 처리
사의 표명 안한 기후대사도 해임
羅, 불출마 압박한 친윤계 겨냥
"당신들이 尹 위한다 생각 안해"
尹·김건희 찾았던 구인사 방문
사표 수리 대신 중징계 처리
사의 표명 안한 기후대사도 해임
羅, 불출마 압박한 친윤계 겨냥
"당신들이 尹 위한다 생각 안해"
尹·김건희 찾았던 구인사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다. 이날 정식으로 사직서를 낸 나 전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지자 사직서 수리 대신 해임이라는 강수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을 두 직위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저출산위 부위원장에는 김영미 저출산위 상임위원을, 기후환경대사에는 조홍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저출산위 부위원장직에 대해서는 사의 표명 후 사흘 만에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기후환경대사직은 따로 사의를 밝히지 않았다. 김 수석은 “나 전 의원이 기후환경대사 사의 표명을 한 적이 없지 않으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윤 대통령이) 해임했다고 표현했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나 전 의원 해임을 두고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해임은 공무원을 강제로 퇴직시키는 중징계 처분에 해당한다. 해임 처분을 받은 사람은 향후 3년간 공무원으로 다시 임용될 수 없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공무원 징계로는 당대표 피선거권이 제한되지 않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대리인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출마 의지를 굳혔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사직서 제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며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자신의 불출마를 압박해온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오후 8시께 다시 한번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님의 뜻을 존중한다”며 “어느 자리에 있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근 친윤계 의원들은 “지지율은 신기루 같은 것” “제2의 이준석 유승민이 될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을 압박했다. 전통 당원의 지지세가 강한 나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친윤계 표가 분산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엔 충북 단양의 천태종 본산인 구인사를 찾아 총무원장인 무원 스님 등을 만났다. 구인사는 윤 대통령이 대선 예비후보 시절 방문한 곳이다. 나 전 의원은 “시간적 여유를 갖고 찬찬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전 의원은 오는 16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는 21일께 출마 여부를 밝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지지율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나 전 의원을 맹비난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마치 박해를 받아 직에서 쫓겨나는 것처럼 전형적인 약자 코스프레 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위하는 척하며 반윤(반윤석열)의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양길성/오형주 기자 vertigo@hankyung.com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을 두 직위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저출산위 부위원장에는 김영미 저출산위 상임위원을, 기후환경대사에는 조홍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저출산위 부위원장직에 대해서는 사의 표명 후 사흘 만에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기후환경대사직은 따로 사의를 밝히지 않았다. 김 수석은 “나 전 의원이 기후환경대사 사의 표명을 한 적이 없지 않으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윤 대통령이) 해임했다고 표현했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나 전 의원 해임을 두고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해임은 공무원을 강제로 퇴직시키는 중징계 처분에 해당한다. 해임 처분을 받은 사람은 향후 3년간 공무원으로 다시 임용될 수 없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공무원 징계로는 당대표 피선거권이 제한되지 않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대리인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출마 의지를 굳혔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사직서 제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며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자신의 불출마를 압박해온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오후 8시께 다시 한번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님의 뜻을 존중한다”며 “어느 자리에 있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근 친윤계 의원들은 “지지율은 신기루 같은 것” “제2의 이준석 유승민이 될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을 압박했다. 전통 당원의 지지세가 강한 나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친윤계 표가 분산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엔 충북 단양의 천태종 본산인 구인사를 찾아 총무원장인 무원 스님 등을 만났다. 구인사는 윤 대통령이 대선 예비후보 시절 방문한 곳이다. 나 전 의원은 “시간적 여유를 갖고 찬찬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전 의원은 오는 16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는 21일께 출마 여부를 밝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지지율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나 전 의원을 맹비난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마치 박해를 받아 직에서 쫓겨나는 것처럼 전형적인 약자 코스프레 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위하는 척하며 반윤(반윤석열)의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양길성/오형주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