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준우승' 손지웅, 하락장 속 40% 수익 올린 비결[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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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수익률 41.32%로 2위
"상반기 오히려 기회…낙폭과대 섹터 눈여겨봐야"
"상반기 오히려 기회…낙폭과대 섹터 눈여겨봐야"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이미 낙폭도 과하기 때문에 오히려 상반기에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낙폭과대 섹터가 수급이 비어 있다고 보는데요. 이런 쪽에서 반등장을 대비하는 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하반기 16주간(8월 29일~12월 18일)간 열린 실전 주식투자대회 '2022 한경 스타워즈'에서 준우승을 거머쥔 손지웅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차장(사진)은 올해 증시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대회 종료 후 손 차장의 누적 수익률은 41.32%. 이 기간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4.88%, 10.6%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훨씬 웃돈 성과를 낸 것이다.
하지만 순위는 아쉽게 2위에 그쳤다. 대회 마지막 주까지도 순위가 계속 뒤바뀌었지만 손 차장은 결국 우승을 내줬다. 우승자와 수익률 격차는 단 6.26%포인트, 대회 종료일 전날 선두로 올라섰던 터라 아쉬움은 더 짙게 남았다. 손 차장은 "'영풍정밀에서 수익률을 더 극대화했었더라면'이란 아쉬움이 있다"며 "승부를 가른 마지막 날 매매를 좀 더 잘할 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올해도 경기침체, 금리인상 여파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락장 속에서도 영풍정밀을 적중시키며 높은 수익률을 거둔 손 차장의 고수익 비결은 무엇일까. 그의 투자비법과 상반기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영풍정밀의 경우 좋은 업황에도 기업가치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손 차장은 판단했다. 여기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지분 가치가 부각될 것이란 모멘텀까지 있어 주가 상승에 확신까지 있었다. 전략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대회 기간 영풍정밀은 이같은 호재에 힘입어 42% 급등했다.
금리, 환율 등 불안정한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던 점도 높은 수익률의 토대가 됐다. 손 차장은 "매크로 이슈가 시장에 반영됐을 때 주도 섹터나 주도주를 빠르게 파악해 대응했던 점이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평소 손 차장의 투자비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탑다운(Top-down)과 바텀업(Bottom-up) 방식을 병행하는 것이다. 이는 헤지펀드 매니저, 프랍 트레이더로 경력을 쌓으며 길러온 손 차장만의 습관이다.
탑다운과 바텀업 모두 주식 투자를 접근하는 방식으로 탑다운은 위에서 아래로 즉, 시장이나 산업을 보고 기업을 분석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바텀업은 산업이나 시황보단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등 내재적 가치 자체에 집중해 종목을 발굴한다.
손 차장은 "탑다운으로 시장 상황이나 글로벌 섹터 전략을 항상 고민하고, 주도 섹터가 어디인지 파악해 해외 및 국내 증시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며 "수년간 보유해 텐버거(10배 수익률을 낸 종목)를 찾기보다는 현재 시장에 맞는 주도 섹터나 주도주를 매매하는 전략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잘못 편입했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손절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손 차장도 이미 낙폭이 과한 상황에서 저점을 지나는 올 상반기에 오히려 기회가 있다고 봤다. 그는 "높은 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크레딧 리스크(신용 위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꾸준하게 주시하면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도주나 추천종목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낙폭과대 섹터에서 반등장을 대비하면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봤다. 손 차장은 "이미 시장에서 주도주라고 언급되는 테마나 섹터는 작년 12월부터 충분한 상승을 기록했다"며 "따라서 리스크를 고려하면 지금 접근하는 것은 철저한 트레이딩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번 대회에 대해선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손실이 날 수도 있지만 방치하기보다는 다시 한번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시장 상황에 맞게 수정해 대응하면 분명히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지난해 하반기 16주간(8월 29일~12월 18일)간 열린 실전 주식투자대회 '2022 한경 스타워즈'에서 준우승을 거머쥔 손지웅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차장(사진)은 올해 증시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대회 종료 후 손 차장의 누적 수익률은 41.32%. 이 기간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4.88%, 10.6%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훨씬 웃돈 성과를 낸 것이다.
하지만 순위는 아쉽게 2위에 그쳤다. 대회 마지막 주까지도 순위가 계속 뒤바뀌었지만 손 차장은 결국 우승을 내줬다. 우승자와 수익률 격차는 단 6.26%포인트, 대회 종료일 전날 선두로 올라섰던 터라 아쉬움은 더 짙게 남았다. 손 차장은 "'영풍정밀에서 수익률을 더 극대화했었더라면'이란 아쉬움이 있다"며 "승부를 가른 마지막 날 매매를 좀 더 잘할 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올해도 경기침체, 금리인상 여파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락장 속에서도 영풍정밀을 적중시키며 높은 수익률을 거둔 손 차장의 고수익 비결은 무엇일까. 그의 투자비법과 상반기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누적 수익률 41%…영풍정밀 '적중"
손 차장은 대회 초반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하나투어, 영풍정밀, 고려신용정보, 롯데관광개발 등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며 부지런히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이중에서도 수익률을 견인한 일등공신은 영풍정밀이었다.영풍정밀의 경우 좋은 업황에도 기업가치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손 차장은 판단했다. 여기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지분 가치가 부각될 것이란 모멘텀까지 있어 주가 상승에 확신까지 있었다. 전략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대회 기간 영풍정밀은 이같은 호재에 힘입어 42% 급등했다.
금리, 환율 등 불안정한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던 점도 높은 수익률의 토대가 됐다. 손 차장은 "매크로 이슈가 시장에 반영됐을 때 주도 섹터나 주도주를 빠르게 파악해 대응했던 점이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평소 손 차장의 투자비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탑다운(Top-down)과 바텀업(Bottom-up) 방식을 병행하는 것이다. 이는 헤지펀드 매니저, 프랍 트레이더로 경력을 쌓으며 길러온 손 차장만의 습관이다.
탑다운과 바텀업 모두 주식 투자를 접근하는 방식으로 탑다운은 위에서 아래로 즉, 시장이나 산업을 보고 기업을 분석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바텀업은 산업이나 시황보단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등 내재적 가치 자체에 집중해 종목을 발굴한다.
손 차장은 "탑다운으로 시장 상황이나 글로벌 섹터 전략을 항상 고민하고, 주도 섹터가 어디인지 파악해 해외 및 국내 증시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며 "수년간 보유해 텐버거(10배 수익률을 낸 종목)를 찾기보다는 현재 시장에 맞는 주도 섹터나 주도주를 매매하는 전략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잘못 편입했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손절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상반기 기회 있어…낙폭 과대 섹터를 노려라"
올해도 증시 부진이 예상된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 21곳은 올해 코스피 예상치로 1940~2930포인트를 제시했다. 특히 '상저하고(상반기 저점·하반기 고점)'를 예상하는 증권사가 많았다. 주식시장의 최대 변수인 '금리정책'이 1분기를 기점으로 종료된다는 가정 하의 시나리오다.손 차장도 이미 낙폭이 과한 상황에서 저점을 지나는 올 상반기에 오히려 기회가 있다고 봤다. 그는 "높은 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크레딧 리스크(신용 위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꾸준하게 주시하면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도주나 추천종목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낙폭과대 섹터에서 반등장을 대비하면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봤다. 손 차장은 "이미 시장에서 주도주라고 언급되는 테마나 섹터는 작년 12월부터 충분한 상승을 기록했다"며 "따라서 리스크를 고려하면 지금 접근하는 것은 철저한 트레이딩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번 대회에 대해선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손실이 날 수도 있지만 방치하기보다는 다시 한번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시장 상황에 맞게 수정해 대응하면 분명히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