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 ‘챌린저2’ 14대와 추가 포병용 무기를 보내기로 했다. 서방의 첫 주력 전차 지원으로 우크라이나의 전력이 크게 향상할 것이란 분석이다.

영국 총리실은 14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낵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잇따른 승리로 러시아의 군사력과 사기가 악화하고 있는 현 상황을 활용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와의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하는 것에 신중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영국의 이번 결정은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전투용 전차 지원 여부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분석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존 와틀링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6개월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탈환에 결정적인 시기가 될 전망”이라며 “이번 전차 지원이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추진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전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제4도시 드니프로 등지에 기반 시설 등을 노린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니프로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만 최소 18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