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회장 후보는 '3 : 4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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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임추위 열고 1차 후보군 추려
손 회장, 거취 표명 안해 '안갯속'
후보 자격 CEO로 제한해 논란
손 회장, 거취 표명 안해 '안갯속'
후보 자격 CEO로 제한해 논란
우리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를 뽑기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10여 명의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추린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문책경고)를 받은 손태승 회장(63)은 아직까지 연임 도전 여부 등 거취를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라임펀드 부실 판매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로부터 연임이 불가능한 문책경고를 받은 손 회장은 연임 포기나 불복 소송 여부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회장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손 회장의 거취가 안갯속에 빠지면서 임추위의 차기 회장 후보 선정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는 게 금융권과 우리금융 안팎의 시각이다.
금융권에선 손 회장이 연임 도전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불복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손 회장도 차기 회장 1차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손 회장 외에 이원덕 우리은행장(60)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61)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사장은 광주상고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에 입행해 주택·기업금융 경험이 풍부한 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손 회장과 이 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탄생했다.
전임 중에선 이 행장에 앞서 우리은행장을 지낸 권광석 전 행장(59)과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66), 남기명 전 우리은행 총괄부문장(64),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63) 등이 거론된다. ‘상업(권광석·남기명)’과 ‘한일(김양진·정원재)’이 각각 두 명이다. 김 전 수석부행장은 우리은행장 선임 때마다 후보군에 올랐다. 여의도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남 전 총괄부문장은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인사로는 금융지주사(농협금융지주) 회장 경험이 있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63)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68), 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68)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당국도 제동을 걸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 회장 후보자 경력 제한과 관련해 “만에 하나 특정 후보군을 제한하는 기준을 두고, 특정 인물을 (회장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오해가 생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우리금융 측은 “해당 조건은 금융감독원 지배 구조 가이드라인에 포함된 내용으로 ‘대규모 금융사를 이끌 자격이 있는 사람’ 정도의 의미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금융권에선 우리금융 지분 3~5%를 보유하고 사외이사를 한 명씩 추천한 5곳(IMM PE·유진 PE·푸본생명·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의 과점주주가 차기 회장 후보군 추천 등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한일·상업·외부’ 후보군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추위는 오는 18일 주요 계열사 대표 등 내부 후보와 2곳의 헤드헌터사로부터 추천 받은 외부 후보 등 10명의 1차 후보군을 확정할 예정이다.지난해 11월 라임펀드 부실 판매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로부터 연임이 불가능한 문책경고를 받은 손 회장은 연임 포기나 불복 소송 여부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회장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손 회장의 거취가 안갯속에 빠지면서 임추위의 차기 회장 후보 선정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는 게 금융권과 우리금융 안팎의 시각이다.
금융권에선 손 회장이 연임 도전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불복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손 회장도 차기 회장 1차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손 회장 외에 이원덕 우리은행장(60)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61)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사장은 광주상고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에 입행해 주택·기업금융 경험이 풍부한 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손 회장과 이 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탄생했다.
전임 중에선 이 행장에 앞서 우리은행장을 지낸 권광석 전 행장(59)과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66), 남기명 전 우리은행 총괄부문장(64),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63) 등이 거론된다. ‘상업(권광석·남기명)’과 ‘한일(김양진·정원재)’이 각각 두 명이다. 김 전 수석부행장은 우리은행장 선임 때마다 후보군에 올랐다. 여의도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남 전 총괄부문장은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인사로는 금융지주사(농협금융지주) 회장 경험이 있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63)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68), 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68)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후보 자격 제한 논란도
임추위가 헤드헌터사에 1차 후보군 추천을 맡기면서 “최고경영자(CEO)를 지냈거나 그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자 중에서 추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CEO 경력자로 후보자를 한정하면 손 회장이나 이 행장 등 현직에게 유리한 구도가 되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임 전 위원장 등 외부 명망가들을 위한 조건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당국도 제동을 걸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 회장 후보자 경력 제한과 관련해 “만에 하나 특정 후보군을 제한하는 기준을 두고, 특정 인물을 (회장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오해가 생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우리금융 측은 “해당 조건은 금융감독원 지배 구조 가이드라인에 포함된 내용으로 ‘대규모 금융사를 이끌 자격이 있는 사람’ 정도의 의미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금융권에선 우리금융 지분 3~5%를 보유하고 사외이사를 한 명씩 추천한 5곳(IMM PE·유진 PE·푸본생명·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의 과점주주가 차기 회장 후보군 추천 등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