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0가구 중 4가구가 혼자 사는 1인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 수 기준으로는 970만 가구를 넘어섰다.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추월한 남녀 인구 격차도 역대 최대인 16만 명대로 벌어졌다. 65세 이상 여성 고령인구 비중은 처음으로 20%대를 기록했다.

1·2인 가구가 전체의 65%

'나혼자 산다' 1000만 가구 돌파 눈앞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12월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15일 발표했다. 우선 지난해 국내 주민등록 총인구는 5143만9038명으로 전년(5163만8809명)보다 19만9771명 줄었다. 2020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에도 1인 가구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인 가구 수는 972만4256가구로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1인 가구 비중은 2016년 35%에서 2018년 36.7%, 2020년 39.2% 등으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1·2인 가구는 지난해 전체의 65.2%를 차지했다. 반면 3·4인 가구는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연령대별 인구를 보면 50대(16.7%)가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 15.7%, 60대 14.4%, 30대 12.9% 등의 순이다. 성별 인구는 남성이 2563만6951명(49.8%)으로 4년 연속 감소했고, 여성은 2580만2087명(50.2%)으로 2년 연속 줄었다. 남녀 간 인구 격차는 16만5136명으로 2015년 처음으로 여성 인구가 남성을 추월한 이후 역대 최대가 됐다.

65세 이상 인구 900만 명 넘어

인구 고령 추세는 더 뚜렷해지고 있다.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한 이후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작년 말 전체 인구의 18%(926만7290명)에 달했다. 전년(17.1%)에 비해선 0.9%포인트 높아졌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로 구분된다.

여성 고령 인구 비중은 20.1%로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남성 고령 인구 비중(15.9%)보다 4.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17개 시·도별 고령 인구를 살펴보면 전남(25.2%) 경북(23.8%) 전북(23.2%) 강원(22.8%) 부산(21.5%) 충남(20.6%) 등 6곳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충남(고령→초고령), 울산(고령화→고령), 경기(고령화→고령) 등 3곳은 인구 연령이 더 높아졌다.

226개 시·군·구 중 75개 시 지역에서 초고령사회가 32곳(42.7%)이었다. 고령사회는 30곳, 고령화사회는 13곳이었다. 군 지역 82곳 중에선 대부분인 76곳(92.7%)이 초고령사회였고 고령사회는 6곳이었다. 구 지역 69곳 중엔 고령사회가 58%인 40곳, 초고령사회는 23곳, 고령화사회는 6곳이었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정부는 국가적 당면과제인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관계부처와 협력해 자치단체가 각자 특성에 맞는 정주여건 개선, 일자리 창출 등 지역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