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15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협력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13건이 체결됐다.

SK그룹은 무바달라와 자발적 탄소시장(VCM)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탄소거래 플랫폼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무바달라는 운용자산이 2840억달러(약 350조원)에 달하는 UAE의 국부펀드로 탈석유 시대에 대비해 2002년 설립됐다.

국제공동비축사업을 통해 원유 수급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여수기지에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로부터 도입한 원유를 유치·판매하기로 했다. 수급 위기 시엔 한국이 계약물량(400만 배럴)을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3년간 1440만달러에 이르는 대여수익도 확보했다.

방산 분야 협력 역시 기대된다. 양국 정부는 이날 전략적 방위산업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실무그룹을 구성해 방산 협력 사업 분야와 기술 교환 및 이전 등의 협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민간에선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이 UAE 방산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밖에 △3국 원전시장 공동진출·핵연료 투자·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개발 △다목적 수송기 국제 공동 개발 △도시 내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협력 △수자원 협력 등 분야에서도 MOU를 체결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