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 돌파 시도 vs '불편한 진실' 마주친다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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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지난 주말 소비심리 지표 개선 덕분에 상승 마감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 주요 연방은행 총재 발언, 베이지북 등 이벤트, 미 실물 경제지표,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회의, 골드만삭스 넷플릭스 등 미국 주요 기업 실적 결과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지난 2주간 랠리 이후 숨고르기 장세에 돌입할 전망이다. 코스피지수는 2330~2430선에서 움직일 것(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으로 예상됐다.
그는 "미국 기업 실적이 4분기에 이어 1,2분기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나 3,4분기에는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돼 하반기 경기에 대한 기대 심리를 높인 점이 긍정적"이라며 "다만 상반기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높일 수 있어 한국 증시는 0.3% 내외 상승 출발 후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BOJ는 그간 여타 중앙은행들에 비해 크게 뒤쳐 있었던 완화적 통화정책 결과를 철회하려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BOJ 정책 변화는 엔화 변동성을 유발하면서 원달러 환율 및 이에 밀접하게 수급 패턴을 연출하고 있는 국내 외국인 순매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BOJ 회의(18일) 전후로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훈풍에 힘입어 상승 출발이 유력하고 2400선 돌파 시도가 한 번은 나타날 전망"이라며 "개별 종목별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불편한 진실'(펀더멘털과 금융시장의 괴리)을 우려했다. 그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1.74배로 2021년 하반기 이후 최고치이자, 11월 고점이었던 11.62배를 넘어선 것"이라며 "경기, 실적과 같은 펀더멘털과 금융시장 간의 괴리가 불편한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주를 기점으로 미국,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금리인하 기대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인(펀더멘털)에서 멀어질대로 멀어진 강아지(증시, 주가)가 다시 돌아올 시간으로 이 과정에서 매수기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주(16~20일) 미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의 발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주 미국 대형은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이번주에도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금융회사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넷플릭스 등 기술주와 프록터 앤드 갬블(P&G) 등 대기업의 성적표도 공개된다. 만약 미국 대표 기업의 실적이 둔화하거나 올해 실적 전망치가 내려가면 경기침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경기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로 본다고 말했다.
Fed 인사의 발언도 줄줄이 이어진다. 통상 FOMC 직전 1주일간은 인사들이 발언을 멈추는 ‘블랙아웃’ 기간이기 때문에 마지막 발언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7일에는 지난해 4분기와 전체 경제성장률이 나온다. 중국의 지난해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분기 4.8%(전년 동기 대비)에서 2분기 0.4%로 떨어졌다가 3분기에 3.9%로 다소 회복했다. 4분기에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1.8%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성장률의 시장 예상치는 3.0%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 제시한 목표인 5.5%에는 못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중국이 올해 5% 안팎의 목표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과 구글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산업 호황으로 투자와 고용을 늘렸으나 올해는 경기 침체로 제품 판매와 온라인 광고 매출에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 업계는 경기 침체에 대비해 이미 긴축 경영으로 전환했다. 아마존은 올해 초 1만8000 명 감원 방침을 발표했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헬스케어 부문 계열사인 베릴리에서 직원 15%를 해고하기로 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전체 직원의 13%를 줄였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빅테크가 돈을 쉽게 버는 시대는 지났고, 최강 5등급 폭풍이 다가오고 있다며 "테크기업들은 1980년대 록스타처럼 돈을 써왔으나 이제는 고정된 예산 내에서 노인들처럼 지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발 규제 강화도 올해 빅테크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메타가 사용자 정보를 맞춤형 광고에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고, 반독점 규정 위반 조사에도 착수했다.
16일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PC 출하량은 2021년보다 약 16% 줄어든 2억8510만 대로 조사됐다. 랩톱 출하량은 2021년보다 19% 감소한 2억2380만 대, 데스크톱 출하량은 2021년보다 7% 감소한 6130만 대였다.
카날리스는 인플레이션·금리 상승 등으로 소비자 지출을 줄이는 데다 공공·민간 부문에서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된 점을 원인으로 짚었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땐 출하량이 7%가량 증가했다고 카날리스는 덧붙였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 코스피 숨고르기 장세 전망
MSCI 한국 지수 ETF는 0.74%, MSCI 신흥 지수 ETF는 0.66%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36.60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6원 하락 출발, 코스피는 0.3%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미국 기업 실적이 4분기에 이어 1,2분기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나 3,4분기에는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돼 하반기 경기에 대한 기대 심리를 높인 점이 긍정적"이라며 "다만 상반기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높일 수 있어 한국 증시는 0.3% 내외 상승 출발 후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BOJ는 그간 여타 중앙은행들에 비해 크게 뒤쳐 있었던 완화적 통화정책 결과를 철회하려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BOJ 정책 변화는 엔화 변동성을 유발하면서 원달러 환율 및 이에 밀접하게 수급 패턴을 연출하고 있는 국내 외국인 순매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BOJ 회의(18일) 전후로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훈풍에 힘입어 상승 출발이 유력하고 2400선 돌파 시도가 한 번은 나타날 전망"이라며 "개별 종목별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불편한 진실'(펀더멘털과 금융시장의 괴리)을 우려했다. 그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1.74배로 2021년 하반기 이후 최고치이자, 11월 고점이었던 11.62배를 넘어선 것"이라며 "경기, 실적과 같은 펀더멘털과 금융시장 간의 괴리가 불편한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주를 기점으로 미국,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금리인하 기대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인(펀더멘털)에서 멀어질대로 멀어진 강아지(증시, 주가)가 다시 돌아올 시간으로 이 과정에서 매수기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 美 기업 실적 시즌 시작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초반 낙폭을 축소하다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다우 +0.33%, 나스닥 +0.71%, S&P500 +0.40%, 러셀2000 +0.58%)이번주(16~20일) 미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의 발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주 미국 대형은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이번주에도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금융회사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넷플릭스 등 기술주와 프록터 앤드 갬블(P&G) 등 대기업의 성적표도 공개된다. 만약 미국 대표 기업의 실적이 둔화하거나 올해 실적 전망치가 내려가면 경기침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경기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로 본다고 말했다.
Fed 인사의 발언도 줄줄이 이어진다. 통상 FOMC 직전 1주일간은 인사들이 발언을 멈추는 ‘블랙아웃’ 기간이기 때문에 마지막 발언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 中 4분기 경제성장률 주목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3일 중국 증시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01%, 선전성분지수는 1.19% 올랐다. 외국인은 지난주 440억위안(약 8조1500억원)어치 본토 주식을 순매수했다. 주간 기준 역대 세 번째 규모다.17일에는 지난해 4분기와 전체 경제성장률이 나온다. 중국의 지난해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분기 4.8%(전년 동기 대비)에서 2분기 0.4%로 떨어졌다가 3분기에 3.9%로 다소 회복했다. 4분기에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1.8%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성장률의 시장 예상치는 3.0%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 제시한 목표인 5.5%에는 못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중국이 올해 5% 안팎의 목표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 WSJ "빅테크, 힘든 한해 보낼 것"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경기 침체와 규제 강화로 힘든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코로나19 팬데믹도 빅테크 매출과 이익의 증가를 막지 못했으나 이제 흐름이 바뀌었다"며 "빅테크는 힘든 한해를 대비하고 있으며 더 엄격한 규제와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애플과 구글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산업 호황으로 투자와 고용을 늘렸으나 올해는 경기 침체로 제품 판매와 온라인 광고 매출에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 업계는 경기 침체에 대비해 이미 긴축 경영으로 전환했다. 아마존은 올해 초 1만8000 명 감원 방침을 발표했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헬스케어 부문 계열사인 베릴리에서 직원 15%를 해고하기로 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전체 직원의 13%를 줄였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빅테크가 돈을 쉽게 버는 시대는 지났고, 최강 5등급 폭풍이 다가오고 있다며 "테크기업들은 1980년대 록스타처럼 돈을 써왔으나 이제는 고정된 예산 내에서 노인들처럼 지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발 규제 강화도 올해 빅테크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메타가 사용자 정보를 맞춤형 광고에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고, 반독점 규정 위반 조사에도 착수했다.
■ 글로벌 경기 침체에 PC 수요 15% 넘게 급감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개인 컴퓨터(PC) 수요가 15%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노버가 1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애플과 에이수스는 지난해 출하량 감소에도 시장 점유율은 각각 1%씩 증가했다.16일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PC 출하량은 2021년보다 약 16% 줄어든 2억8510만 대로 조사됐다. 랩톱 출하량은 2021년보다 19% 감소한 2억2380만 대, 데스크톱 출하량은 2021년보다 7% 감소한 6130만 대였다.
카날리스는 인플레이션·금리 상승 등으로 소비자 지출을 줄이는 데다 공공·민간 부문에서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된 점을 원인으로 짚었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땐 출하량이 7%가량 증가했다고 카날리스는 덧붙였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