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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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7만8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현재 주가는 회사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가능성을 일정 부분 반영하고 있다면서, 향후 파운드리 경쟁력 상승이 확인될 때까지는 박스권 매매 전략이 단기적으로 유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4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추정치를 각각 4.2%, 29.4% 밑도는 70조3000억원과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며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 배경은 반도체 가격 급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에도 최근 주가는 상승하고 있다. 4분기 실적 악화로 인위적인 감산은 없을 것이라는 기존 회사의 기조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오히려 뛴 것이라고 노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어도 자연적인 감산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며 "자연적 감산은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노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경우 미국 정부의 중국 기업들에 대한 수출 규제로 인해 치킨 게임을 할 이유도 사라졌다. 향후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와 의미 있는 인수합병을 위해 핵심 캐시 카우인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더욱 훼손되는 것도 우호적일 수 없다"며 "과거 치킨 게임을 할 때는 재원이 많이 들어가는 파운드리·LSI 사업 규모도 미미했지만 이제는 천문학적인 설비투자액(Capex)과 연구개발비를 할당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산과 함께 업황 회복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인 재고 감소는 현재 진행 중"이라며 "트렌드 포스(Trend Force) 분석자료에 따르면 10월 초 대비 12월 말 재고 수준은 1주 안팎에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높은 재고 수준이며 이에 따라 1분기 디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17%대에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