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센터장 "사업재편·비핵심자산 매각 등 유동성 필요 기업에 전략 제시"
“사업 재편이나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기업에 맞춤형 전략을 제시하겠습니다.”

구조조정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재현 삼정KPMG 부대표(사진)는 지난해 연말 ‘리세션대응센터’ 수장을 맡게 됐다. 삼정KPMG는 ‘빅4’ 회계법인 중 처음으로 리세션대응센터를 발족했다. 기업들에 불황(리세션) 맞춤형 컨설팅과 재무자문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 센터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했는데 이 중 8명이 파트너 직급이다.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 센터장은 “올해 경기침체가 예상됨에 따라 기업들의 고민이 복잡다단해질 것으로 보고 선제적 리세션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게 재무자문 부문과 컨설팅 부문으로 나눠 각 분야 내부 전문가로 구성했다”며 “기업의 수요를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 재무구조 개선, 오퍼레이션 최적화 등으로 예상해 일곱 개의 최적화한 맞춤형 솔루션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리세션대응센터의 7가지 서비스는 △경영 진단 및 시나리오 플래닝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자문 △비핵심 사업 및 자산 매각 자문 △자금 조달 자문(투자유치) △신사업·신성장 등 기회 영역 발굴 자문 △인사 혁신 및 조직 개편 자문 △비용 절감 및 오퍼레이션 효율화 자문 등이다. 센터 내 전문가들이 주요 기업의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경기침체 대응 전략을 짜 선제 제안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삼정KPMG 내 컨설팅 사업부문과 차별화한다는 목표다. 이 센터장은 “사업 재편에 전문성을 가진 크로스펑셔널 파트너들로 구성돼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기존 컨설팅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했다. “경영 전반에 걸쳐 선제적으로 전략을 제시하고 기업 상황에 맞춘 상세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기업들이 처한 환경은 모두 다르지만 너무 복잡한 변화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다”고 했다. 그는 “유동성 확보와 재무건전성 제고 차원에서 비핵심 자산이나 사업부 매각을 하려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예전처럼 구조조정 성격의 수동적 사업 재편만으로는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활동을 펼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면밀한 사전 진단, 전략 수립으로 다변화된 경기 침체기에 유동성을 확보하고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