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내년 4월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로 치러질 선거"라며 "당 대표 얼굴로 치르는 선거가 아니고 윤 대통령 얼굴과 성과로 치러질 선거"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나아가 내년 총선은 대한민국 명운을 건 건곤일척의 승부처다. 후보들 사이의 과열 경쟁이 그래서 더 염려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나경원 전 의원과 친윤계 의원들이 격한 설전을 주고받은 것을 겨냥한 것이다. 정 위원장은 "전당대회가 시작도 하기 전에 상대방을 향한 말이 같은 당 동지라고 하기엔 너무 날이 서 있는 느낌이다. 좀 차분하게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은 윤 대통령의 얼굴로 치르는 선거라는 점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 당은 윤 대통령의 얼굴, 윤 대통령의 성과로 내년 총선을 치를 것"이라며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샴쌍둥이 같은 한 몸이 돼야 한다. 혼연일체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의 방탄 대응에 맞서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목표로 단일대오를 구축해야 한다"며 "모두가 자중자애하면서 반목과 갈등이 아닌 단결과 화합의 국민의힘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정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리 책임자로서 몇가지 요청을 드린다"며 "당 대표 후보와 당원들은 친윤, 반윤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자"고 했다. 이어 2007년 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경쟁했던 대선 후보 경선과 이후 상황을 언급하며 "공천 좀 편하게 받겠다는 심산에서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을 자부했고, 그게 두 정권을 망친 불씨가 됐다"고 했다. 나 전 의원에 대해 일부 친윤계에선 '반윤 우두머리'라는 표현까지 나오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정 위원장은 "대통령을 공격하면 당이 즉각 제재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유 전 의원은 "여기가 대한민국이 아니고 북한이냐"며 "뭐가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고 비판인지, 그건 누가 재판하는건가. 윤심 맞춤 윤리위를 다시 가동하는건가"라고 반발했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