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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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결혼식 축의금이 얼마인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축의금 적정선에 대해 언급했다.

이은희 교수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축의금 적정선에 대해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면서 "밥값을 생각해 10만원 내기는 부담스럽다면 5만원만 내고 노쇼(결혼식 불참) 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결혼식 비용, 물가가 많이 올랐기에 참석할까 말까 결정할 때 식대가 얼마쯤 될까 그걸 좀 고민해 적어도 자기 식대보다는 좀 더 많이 축의금을 낼 수 있다면 참석하고 아니라면 축의금만 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이같이 답했다.

최근 물가 상승 속 축의금도 오르는 '축의금플레이션'(축의금+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 그는 "워낙 물가가 오르고 가계 살림이 쪼들리다보니 굉장히 부담감을 느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축의금은 예로부터 기념일을 축하하는 동시에 상호부조하는 품앗이 역할을 했다. 그런데 물가가 올라 돈 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부담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축의금 문화에 대해 "어느 순간부터는 좀 끊어주고, 새로운 결혼 문화를 정립하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축의금 관련해 직장 선배가 '돈 적게 내고 부부가 밥 먹고 갔느냐'고 핀잔을 줬다는 주장과 입사 직후 결혼해 축의금 등을 챙기고 결혼하자마자 퇴사했다는 사연 등이 화제가 되면서 축의금 적정선에 대한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축의금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해 지난해 4월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적정 축의금 액수는 5만원 48%, 10만원 40% 등이 다수를 차지해 평균 '7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축의금 액수를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은 남녀 모두 '당사자와의 친밀도'(남 81.3%, 여 85.3%)를 택했다. 뒤이어 '나의 경제적 상황'(남 10.7%, 여 8%), '주변 사람들이 내는 액수'(남 4%, 여 4%) 등의 답도 이어졌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