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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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ETF 75종의 설정액은 지난달 16일 11조7674억원에서 이날 13조8357억원으로 한 달여만에 2조683억원이 증가했다. 최근 한 달간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테마형 펀드 가운데 설정액 증가폭이 가장 컸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ETF 317종의 설정액은 2330억원 줄어들었다.

종목별로 보면 ‘KODEX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ETF에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최근 1개월 동안 설정액이 6023억원 증가했다. 이어 ‘KODEX 23-12 은행채(AA+이상) 액티브’가 2926억원, ‘KBSTAR 단기통안채’가 2657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Fed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완료하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채권형 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2일 3.78%에서 13일 3.36%까지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채권 금리가 내려가면 기존 발행한 채권의 매매 가격은 상승해 채권 ETF 수익률이 올라간다.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ETF에도 이러한 기대가 반영돼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액이 늘고 있다. 북미 장기채에 투자하는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은 지난해 9월 이후 장내 순매수 규모가 600억원이었는데, 이 중 개인 투자자 비중이 87%인 536억원이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금리 하락 방향성에 자신감이 있는 투자자들이 만기가 긴 30년물 장기 채권형 ETF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