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이 3차원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금융’ 물결이 거세지면서 소비자와의 새로운 접점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메타버스가 부상하면서다.

점포 대신 메타버스…진화하는 비대면 금융
애큐온저축은행은 16일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애큐온월드’(사진)를 열었다. 그리스·로마 신화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게임 요소를 접목해 이용자가 재미있게 금융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가상 공간이다.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성격유형검사(MBTI) 결과에 따라 이용자는 자신의 성격 유형에 맞는 신을 아바타로 선택하고 개성대로 꾸밀 수 있다. 직접 꾸민 아바타 이미지를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한정 발행해준다.

시중은행도 발 빠르게 메타버스 거점을 마련했다. 아직 메타버스에서 실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없어 홍보나 상담·교육 기능만 갖춘 곳이 대부분이다.

농협은행은 이용자가 가상의 독도에서 아바타로 생활한다는 콘셉트의 ‘독도버스’를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소상공인이 정책금융대출 상담, 상권·입지 분석 등 맞춤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종합지원센터를 메타버스에 열었다.

신한은행은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직접 만들어 은행 시스템과 연결했다. 향후 제도적 환경이 갖춰지면 시나몬에서 실제 은행 거래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