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후디스의 '반전'…작년 매출, 단백질 > 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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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뮨' 매출이 절반 넘어
출시 3년 만에 분유 첫 추월
"모든 연령대 즐길 단백질 개발"
이금기 회장 결단 '천수답' 탈피
출시 3년 만에 분유 첫 추월
"모든 연령대 즐길 단백질 개발"
이금기 회장 결단 '천수답' 탈피
국내 3대 분유업체 중 하나인 일동후디스가 단백질 시장 선두자리를 굳히며 변신에 성공했다. 단백질 보충제 ‘하이뮨’이 전체 매출의 50%를 돌파해 분유를 제치고 주력제품으로 등극하면서다.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사진)의 승부수가 이 같은 ‘반전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동후디스는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의 지난해 매출이 1650억원으로 2021년 1050억원 대비 57.1% 증가했다고 16일 발표했다. 2020년 2월 선보인 하이뮨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출시 첫해 매출 300억원으로 시작해 지난해까지 3년간 누적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단백질 시장에서 1위다.
과거 일동후디스는 고꾸라지는 출산율에 속수무책이었다. 매년 매출은 줄고 적자는 늘었다. 2018년 영업적자는 118억원으로 커졌다. 서울대 약대 출신인 이 회장은 탈출구를 단백질에서 찾았다.
영유아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과 고령층까지 전 연령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단백질 제품 개발을 지시했다. 소화흡수가 잘 되는 산양유단백과 프럭토올리고당 등 기능성 영양 성분을 넣은 하이뮨은 약 3년간 개발 과정을 거쳐 2020년 탄생했다.
하이뮨 출시 첫해 일동후디스는 6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기사회생했다. 회사의 사업구조는 빠르게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회사 총매출(약 3000억원)의 55%를 하이뮨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으로 비분유 사업 비중이 분유 비중을 넘어섰다.
일동후디스는 단백질 시장에서 분유업계 선두주자인 매일유업도 앞섰다. 매일유업은 단백질 보충제 브랜드 ‘셀렉스’로 연 10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린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과거 분유매출이 대부분이던 시절엔 출산율에 따라 매출이 꺾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며 “이 회장이 오랜 기간 구상해온 하이뮨이 나오고 3년 차에 접어들면서 회사의 사업구조가 크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1933년생인 이 회장은 ‘직장인 신화’로 유명하다. 그는 천식을 앓던 어머니를 위해 좋은 약을 개발하겠다는 생각에 1960년 평사원으로 일동제약에 들어갔다.
‘아로나민’ 등 히트 상품을 연이어 개발하고 1984년 일동제약 사장에 오른 뒤 1994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1997년부터 일동후디스 대표를 겸임하다 2019년 회사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일동후디스를 독립 경영하게 됐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일동후디스는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의 지난해 매출이 1650억원으로 2021년 1050억원 대비 57.1% 증가했다고 16일 발표했다. 2020년 2월 선보인 하이뮨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출시 첫해 매출 300억원으로 시작해 지난해까지 3년간 누적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단백질 시장에서 1위다.
과거 일동후디스는 고꾸라지는 출산율에 속수무책이었다. 매년 매출은 줄고 적자는 늘었다. 2018년 영업적자는 118억원으로 커졌다. 서울대 약대 출신인 이 회장은 탈출구를 단백질에서 찾았다.
영유아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과 고령층까지 전 연령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단백질 제품 개발을 지시했다. 소화흡수가 잘 되는 산양유단백과 프럭토올리고당 등 기능성 영양 성분을 넣은 하이뮨은 약 3년간 개발 과정을 거쳐 2020년 탄생했다.
하이뮨 출시 첫해 일동후디스는 6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기사회생했다. 회사의 사업구조는 빠르게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회사 총매출(약 3000억원)의 55%를 하이뮨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으로 비분유 사업 비중이 분유 비중을 넘어섰다.
일동후디스는 단백질 시장에서 분유업계 선두주자인 매일유업도 앞섰다. 매일유업은 단백질 보충제 브랜드 ‘셀렉스’로 연 10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린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과거 분유매출이 대부분이던 시절엔 출산율에 따라 매출이 꺾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며 “이 회장이 오랜 기간 구상해온 하이뮨이 나오고 3년 차에 접어들면서 회사의 사업구조가 크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1933년생인 이 회장은 ‘직장인 신화’로 유명하다. 그는 천식을 앓던 어머니를 위해 좋은 약을 개발하겠다는 생각에 1960년 평사원으로 일동제약에 들어갔다.
‘아로나민’ 등 히트 상품을 연이어 개발하고 1984년 일동제약 사장에 오른 뒤 1994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1997년부터 일동후디스 대표를 겸임하다 2019년 회사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일동후디스를 독립 경영하게 됐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