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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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용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427만 명에 육박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최저임금 상승과 코로나19 등으로 직원 월급 주기도 빠듯해지면서 ‘나 홀로 사장님’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월급 부담돼서…" 직원 안 둔 사장님 427만명, 14년 만에 최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26만7000명으로 2021년(420만6000명)보다 6만1000명 늘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08년 446만8000명을 기록한 이후 2018년(398만7000명)까지 10년간 대체로 하락 추세였다. 하지만 2019년 406만8000명, 2020년 415만9000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1년과 2022년에도 증가했다. 4년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2018년과 2019년 2년간 최저임금이 한꺼번에 30% 가까이 오르면서 영세 자영업자가 직격탄을 맞은 데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후 외식업 등 대면 서비스업이 크게 위축된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통계상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배달 대행업체 소속 플랫폼 종사자가 코로나19 이후 크게 늘어난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은 감소세다. 지난해 자영업자 수는 총 563만2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2808만9000명 가운데 20.1%를 차지했다. 자영업자 비중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59년 만의 최저치다. 이 비중은 1963년 37.2%에 달했지만 1980년 34%, 1990년 28%, 2000년 27.8%, 2010년 23.5%, 2020년 20.2% 등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는 경제 성장에 따라 고용이 자영업자가 아니라 임금 근로자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체 취업자 중 임금 근로자 비중은 1963년 31.5%였지만 2000년 63.1%, 2010년 71.2%, 2020년 75.6% 등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해엔 76.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