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16일(현지시간)부터 ‘2023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문구를 붙인 차량 58대를 운영한다. 45대는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박람회 비전에 맞춰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로 마련했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오른쪽부터), GV70 전기차, GV60가 다보스 인근을 달리고 있다.
전 세계 경제학자 3명 중 2명은 올해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16일 밝혔다. 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막을 올린 이날 행사 주최 측은 경제학자 5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 가운데 3분의 2는 올해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경제학자 50명 전원은 유럽 경제의 저성장을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91%가 약한 성장을 점쳤다. 작년 9월 동일한 심층 인터뷰 당시 유럽과 미국의 저성장을 예견한 비율은 각각 86%, 64%였다. 지난 4개월 사이 암울한 경제 전망이 늘어난 것이다. 중국 경기 전망은 엇갈렸다. 양호한 성장을 예상한 의견은 52%, 저성장을 점친 비율은 42%를 기록했다. 전문가 대다수는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지역별로 물가 상승률은 상이할 것이란 예상이다.경제학자들은 올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통화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유럽과 미국의 추가 긴축을 전망한 응답 비율은 각각 59%, 55%로 집계됐다. 높은 차입 비용으로 기업의 경영 부담이 발생할 것이란 의견은 90%에 달했다. 아디아 자히디 다보스포럼 전무이사는 보고서에서 "고물가와 저성장, 많은 금융 비용 등은 성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투자 인센티브를 감소시킬 것"이라며 "각국의 리더들은 에너지·기술 혁신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잠재력 높은 시장에 투자하면서 위기 이후의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고 제언했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18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처음으로 만나 회담을 가진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고위급 회동이다. 미 재무부는 16일 성명을 통해 "옐런 장관과 류 부총리가 거시경제 발전과 경제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3개국 순방길에 오르는 옐런 장관이 노선을 깜짝 변경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류 부총리를 먼저 만나는 것이다.류 부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대신해 이번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다. 옐런 장관은 중국이 영향령을 강화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세네갈, 잠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방문을 앞두고 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선 존 케리 기후특사,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대신한다.옐런 장관과 류 부총리가 대면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국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만나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을 약속한 데 따른 고위급 만남으로 분석된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인권, 대만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경제 이슈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옐런 장관은 시 주석의 지배력 강화 이후 중국의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 물어볼 수 있다"고 관측했다.한편 시 주석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류 부총리는 공직 연령 제한에 걸려 지난해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명단(205명)에 들지 못해 퇴진이 예고된 상태다.허세민 기자 semin@h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미국에서 신차 가격을 최대 20% 인하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테슬라는 기존 소비자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고가 전략’을 수정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더 공고히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낮은 수익률로 가격 인하 여력이 크지 않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엔 비상이 걸렸다. 완성차 기업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 인하 경쟁에 뛰어드는 ‘전기차 치킨 게임’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완성차업체 주가 일제히 급락16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한국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지난 12일 한 번에 최대 20%(약 1600만원)를 내린 미국 시장이다. 가격 인하의 첫 번째 이유는 수요 감소에 따른 판매 부진이다. 테슬라의 미국 점유율은 2020년 79%에서 지난해 65%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면서 ‘위기설’이 확산했다.투자자들은 그러나 ‘폭탄 세일’ 이후 테슬라 판매량이 다른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판매량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재고는 지난해 말 180만 대로 2021년 5월 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테슬라 재고는 할인 이후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게 현지 리서치업체들의 추산이다. 중국에서도 “테슬라 주문량이 가격 인하 이후 일부 도시에서 전년 대비 500% 증가했다”는 보도(제일재경일보)가 나왔다.테슬라가 가격을 내린 다음 날인 13일 글로벌 완성차업체 주가가 일제히 급락한 것은 이 때문이다. 테슬라의 가장 큰 경쟁자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4.75%, 5.29% 하락했다. 스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