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이달에만 국채 매입에 17조엔(약 164조원)을 투입했다고 교도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6월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액 16조2038억엔(약 156조원)을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엔화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을 감안해 장기금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0% 수준으로 유지하되 변동폭을 기존 ±0.25% 수준에서 ±0.5% 정도로 높이며 사실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채권시장에선 금리가 상한선을 웃돌고 있다. 지난 13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상한선인 0.5%를 넘어 장중 한때 0.545%까지 올랐다. 이날엔 0.51%를 찍었다. 일본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초저금리 정책에서 선회할 것이란 기대감이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4일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기존대로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가며 경기를 부양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일본은행이 급작스러운 장기금리 변동폭 조정에 나선 만큼 이번에도 금융완화 축소를 결정할지 주목되고 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