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등대 팔미도등대 다시 불 밝힌다…점등 120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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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공신' 역할도…사진전 등 기념행사 다채
국내 최초 등대로 꼽히는 인천 팔미도 등대가 올해 점등 120주년을 맞았다.
1950년 인천상륙작전 때 연합군 함대를 인천으로 인도하는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팔미도 등대의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기념행사가 올해 다채롭게 마련된다.
◇ 120년 전 점등한 등대…인천상륙작전 때 바닷길 밝혀
팔미도 등대는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근대식 등대로 우리나라 최초의 콘크리트 건축물로 꼽힌다.
팔미도 등대는 팔미도 정상에 높이 7.9m, 지름 2m 규모로 건립돼 120년 전인 1903년 6월 처음으로 불을 밝혔다.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15.7㎞ 떨어진 작은 섬 팔미도(면적 7만6천㎡)는 인천을 오가는 길목에 위치하다 보니 선도적으로 등대 건설이 추진됐다.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서구 열강은 조선에 진출한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등대 설치를 요구했고, 우리 정부는 인천항 관세 수입으로 건설비를 충당했다.
인천으로 오는 선박을 인도하던 팔미도 등대는 한국전쟁 때는 전쟁의 국면을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때 연합군 함대가 인천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바닷길을 밝힌 것이다.
당시 미 극동군 사령부 소속 첩보부대는 인민군이 장악하고 있던 팔미도에 잠입해 적을 섬멸하고 등대 불빛을 밝혔다.
이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팔미도 등대는 인천상륙작전 70주년 기념일인 2020년 9월 15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 다시 불 밝히는 팔미도 등대…체험행사 준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팔미도 등대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점등 120주년 기념일인 오는 6월 1일에는 관계 기관과 퇴직 공무원 등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다.
시설 노후화에 따라 2003년 운영을 중단한 팔미도 등대도 이날 기념행사 때 불빛을 다시 밝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팔미도 등대가 다시 불을 밝히는 것은 점등 110주년 이벤트 때인 2013년 이후 10년만이다.
팔미도 등대는 점등 100주년을 맞은 2003년 가동을 멈췄고, 지금은 이 등대 옆에 새로 설치된 현대식 등대가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기존 등대가 운영될 때는 근무자가 매번 날짜와 시간을 확인해 일몰 후 불을 켜고 일출 직전에는 불을 껐다.
새 등대에는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돼 자동으로 점등·소등이 이뤄진다.
새 등대는 최대 50㎞까지 바닷길을 비추고, 10초에 한 번씩 번쩍이는 등명기가 설치됐다.
새 등대는 위성항법보정시스템 등을 갖춰 기상과 연안 해상을 관측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인천해수청은 올해 팔미도 등대 점등 120주년을 맞아 초등학생 60명을 대상으로 등대원 업무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일일 등대장'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전국의 아름다운 등대 사진을 선보이는 전시회도 준비해 시민들에게 등대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등대는 단순히 불빛만 밝히는 시설이 아니며 관광자원 등으로 지금은 복합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며 "팔미도 등대 점등 120주년을 맞아서 등대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1950년 인천상륙작전 때 연합군 함대를 인천으로 인도하는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팔미도 등대의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기념행사가 올해 다채롭게 마련된다.
◇ 120년 전 점등한 등대…인천상륙작전 때 바닷길 밝혀
팔미도 등대는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근대식 등대로 우리나라 최초의 콘크리트 건축물로 꼽힌다.
팔미도 등대는 팔미도 정상에 높이 7.9m, 지름 2m 규모로 건립돼 120년 전인 1903년 6월 처음으로 불을 밝혔다.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15.7㎞ 떨어진 작은 섬 팔미도(면적 7만6천㎡)는 인천을 오가는 길목에 위치하다 보니 선도적으로 등대 건설이 추진됐다.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서구 열강은 조선에 진출한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등대 설치를 요구했고, 우리 정부는 인천항 관세 수입으로 건설비를 충당했다.
인천으로 오는 선박을 인도하던 팔미도 등대는 한국전쟁 때는 전쟁의 국면을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때 연합군 함대가 인천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바닷길을 밝힌 것이다.
당시 미 극동군 사령부 소속 첩보부대는 인민군이 장악하고 있던 팔미도에 잠입해 적을 섬멸하고 등대 불빛을 밝혔다.
이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팔미도 등대는 인천상륙작전 70주년 기념일인 2020년 9월 15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 다시 불 밝히는 팔미도 등대…체험행사 준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팔미도 등대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점등 120주년 기념일인 오는 6월 1일에는 관계 기관과 퇴직 공무원 등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다.
시설 노후화에 따라 2003년 운영을 중단한 팔미도 등대도 이날 기념행사 때 불빛을 다시 밝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팔미도 등대가 다시 불을 밝히는 것은 점등 110주년 이벤트 때인 2013년 이후 10년만이다.
팔미도 등대는 점등 100주년을 맞은 2003년 가동을 멈췄고, 지금은 이 등대 옆에 새로 설치된 현대식 등대가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기존 등대가 운영될 때는 근무자가 매번 날짜와 시간을 확인해 일몰 후 불을 켜고 일출 직전에는 불을 껐다.
새 등대에는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돼 자동으로 점등·소등이 이뤄진다.
새 등대는 최대 50㎞까지 바닷길을 비추고, 10초에 한 번씩 번쩍이는 등명기가 설치됐다.
새 등대는 위성항법보정시스템 등을 갖춰 기상과 연안 해상을 관측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인천해수청은 올해 팔미도 등대 점등 120주년을 맞아 초등학생 60명을 대상으로 등대원 업무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일일 등대장'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전국의 아름다운 등대 사진을 선보이는 전시회도 준비해 시민들에게 등대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등대는 단순히 불빛만 밝히는 시설이 아니며 관광자원 등으로 지금은 복합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며 "팔미도 등대 점등 120주년을 맞아서 등대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