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희 메리츠증권 도곡금융센터 부장./ 사진=한경DB
백두희 메리츠증권 도곡금융센터 부장./ 사진=한경DB
"올해 국내 증시는 실물경제와 증시의 괴리가 더 벌어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극단적인 심리 변동성에서 벗어나 기술의 방향성과 축적을 보고 높은 성장을 만들어갈 기업들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2022 하반기 한경스타워즈 왕중왕전'에서 3등을 차지한 백두희 메리츠증권 도곡금융센터 부장은 투자자들에게 '마음잡기'를 강조하면서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투자는 짧은 기간에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기에 단기간 수익이 나서 기뻐하고 손실이 났다고 우울해 할 필요는 없다"며 "결국 변동성은 지나가고 선택한 기업들의 주가는 올라 수익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누적수익률 8.53%로 3위…휴메딕스가 효자

18일 한경닷컴에 따르면 백 부장은 지난해 8월 29일 시작해 같은해 12월 18일까지 16주간 진행된 대회에서 누적수익률 8.53%로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2017년부터 재작년까지의 대회 참가자 1·2등 수상자 중 총 10팀이 실력을 겨루는 왕중왕전으로 치뤄졌다. 백 부장은 2020년 상반기 대회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백 부장은 당초 변동성을 타는 매매도 생각했지만 마음을 바꿨다. 자신만의 색깔대로 소외됐지만 안정적이면서 성장을 보여주는 주식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그는 "변동성이 격했던 대회기간 동안 계좌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플러스 수익률로 마무리한 것에 감사하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삼성전자 주식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삼성전자 주식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사진=뉴스1)
백 부장은 대회 기간 중 위기의 순간으로 증시가 20%가량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강한 펀더멘털을 보유한 성장주식도 속절없이 시장 변동성에 파묻힐 때를 꼽았다. 그는 "이 또한 지나가는 흐름이었고 변동성이 완화되는 기간에 빠르게 플러스 영역대로 회복하면서 대회를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대회 기간 동안 백 부장의 수익률 효자종목은 휴메딕스였다. 마스크 안에 숨어있던 본능이 리오프닝과 더불어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집중투자한 것이 통한 것이다.

그는 "휴메딕스의 경우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코스메틱 부분에 헤파린나트륨, 폴리뉴클레오티드(PN) 기반 관절염주사제 등 새로운 라인업이 만들어가는 성장스토리가 숫자로 표현되며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우상향 기대…유망섹터 2차전지·반도체"

지난해 초 2977.65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연말 2236.4까지 주저앉으며 연간 24.89% 하락했다. 투자 부진·대외여건 악화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불안한 2023년을 맞이했다.

백 부장은 올해도 고물가, 고금리 영향에 가계와 기업 입장에서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선행적으로 움직이는 증시는 이 우울한 터널의 끝을 반영하면서 우상향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망 섹터로는 2차전지, 반도체, 의료기기를 제시했다. 2차전지는 최근 조정을 받으며 부담은 빠졌지만 여전히 전기차를 중심으로 자체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반도체는 씨클리컬(경기순환) 측면에서 바닥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다.

백 부장은 "의료기기의 경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미용기기 쪽으로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2 하반기 한경스타워즈 왕중왕전은 임진우 하나증권 삼성동금융센터 차장이 누적 수익률 47.58%로 우승했다. 이어 손지웅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차장(41.32%), 백 부장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1위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 2위와 3위에게는 각각 500만원과 300만원 및 상패가 수여된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