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 등 여파로 2023년은 중견·중소기업에 쉽지 않은 해가 될 전망이다. 주 52시간 근로제 연착륙을 위해 30인 미만 사업장에 적용되던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가 연장되지 않는 등 규제 역시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다. 내수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기업들은 새로운 국가로의 수출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소비자들이 각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까지 관심을 넓히면서 기업들 역시 관련 활동 강화에 공을 들이거나 제품을 확대하면서 보폭을 맞추고 있다.

○내수 넘어 신시장 개척

한솔로지스틱스
한솔로지스틱스
종합물류기업 한솔로지스틱스는 올해 글로벌 물류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넘어 지난해 유럽과 인도 등을 개척했다. 한솔로지스틱스 해외법인은 2차전지, 전기·전자, 화학, 자동차부품 등 산업군에 특화된 서비스 경쟁력에 강점이 있다. 한솔로지스틱스는 2012년 2차전지 물류 시장에 진출한 이후 전문역량을 축적하며 물량과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시장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폴란드와 미주에 신규 거점을 설립해 2차전지 물류사업 기지를 더 넓히겠다는 각오다. 한솔로지스틱스는 글로벌 거점 확대를 통해 2차전지 제조업체 협력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LX하우시스
LX하우시스
LX하우시스는 제품 경쟁 우위 확보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창호·바닥재·벽지·주방·인조대리석 등 주력 제품들이 경쟁제품 대비 확실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LX하우시스가 자체 개발한 소재를 적용하는 등 소재 및 디자인을 차별화한 신제품 연구개발(R&D)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바닥재·표면소재·산업용필름 등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을 중심으로 북미·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시장 맞춤형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늘려 해외시장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확보해 내수시장 침체를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 사회 활동 등 ESG도 적극

감성커피
감성커피
소비자들이 각 기업의 ESG 활동까지 관심을 보이면서 관련 제품 등의 주목도가 한층 높아졌다. 매트리스 브랜드 씰리침대가 선보인 ‘엑스퀴짓II’는 기존 엑스퀴짓의 디자인과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제품이다. 매트리스 패널 원단은 천연 대나무에서 추출한 밤부모달을 적용했다. 밤부모달은 우수한 항균성과 흡습성, 부드러운 촉감이 장점인 친환경 소재로 쾌적한 수면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점 매장은 폐목재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 요소를 가미했다.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인 감성커피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ESG를 펼치고 있다. 올해는 특히 가맹점과의 상생을 최우선시한다. 소비자, 지역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공을 들인다. 전국 100개 매장에 ‘강아지 약수터’를 도입해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뿐 아니라 함께 산책 나온 반려동물도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 맞춤형 제품 개발

코웨이
코웨이
코웨이는 비렉스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앞세워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선다. 비렉스는 침대와 휴식을 혼합한 단어다. 비렉스 매트리스에는 불면증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분위기를 반영해 혁신 기술을 적용했다. 신체 압력을 감지해 효과적으로 체압을 분산하는 ‘자동 체압 분산 시스템’, 숙면을 유도하는 ‘릴랙스 모드’ 등을 통해 ‘슬립테크’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안정된 기술력에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앞세워 글로벌 시장 마케팅까지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LX하우시스 역시 소비자들의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실내 열 손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창호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LX Z:IN(LX지인) 창호 수퍼세이브 시리즈’는 2015년부터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 국내 고단열 창호 시장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감성커피도 소비자 맞춤형으로 제품군 다양화를 시도했다. 커피뿐 아니라 간편식, 베이커리 메뉴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