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 '특별한 명함' 수백장 뿌렸다 [정지은의 산업노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점자 돋보이게 인쇄한 명함 제작
장애인 접근성 강화 의지
LG전자, 全직원 점자 명함 도입 검토
장애인 접근성 강화 의지
LG전자, 全직원 점자 명함 도입 검토
"새로 바꾼 명함인데, 어떻습니까?"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특별한 명함'을 들고 다녔다. 전시장을 찾는 주요 기업 관계자, VIP에게 건네기 위해 새 명함 수백 장을 준비했고, 모두 뿌렸다. 이 명함은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오돌토돌한 점자가 돋보이도록 인쇄한 특수 명함이었기 때문이다.
16일 LG전자에 따르면 조 사장은 올해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를 함께 인쇄한 명함을 대내외 활동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 점자 명함은 조 사장 주문에 따른 것이다. 조 사장은 "내가 먼저 들고 다닐 테니, 전사적으로 모든 임직원이 점자 명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보자"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장이 점자 명함에 애착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본사에서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공인재무분석가이자 28년간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한 신순규씨를 만나면서다.
당시 LG전자는 시각장애인이 가전제품을 사용할 때 겪는 불편 사항을 듣고 접근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 신씨는 "기술은 진화하지만, 장애인은 여전히 소외돼 있다"며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하려면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얘기를 들은 조 사장은 주변 일상부터 장애인을 배려하는 요소를 집어넣는 방안을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점자 명함은 그 실행 의지를 드러낸 대표 상징으로 통한다.
LG전자 내부에선 점자 명함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애인 접근성·편의성 강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도 세웠다. 제품마다 수어·영상·음성 설명서와 점자 스티커를 확대하는 게 대표적이다. 2030년까지 모든 제품에 음성과 수어를 포함한 영상 매뉴얼을 제작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특별한 명함'을 들고 다녔다. 전시장을 찾는 주요 기업 관계자, VIP에게 건네기 위해 새 명함 수백 장을 준비했고, 모두 뿌렸다. 이 명함은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오돌토돌한 점자가 돋보이도록 인쇄한 특수 명함이었기 때문이다.
16일 LG전자에 따르면 조 사장은 올해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를 함께 인쇄한 명함을 대내외 활동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 점자 명함은 조 사장 주문에 따른 것이다. 조 사장은 "내가 먼저 들고 다닐 테니, 전사적으로 모든 임직원이 점자 명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보자"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장이 점자 명함에 애착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본사에서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공인재무분석가이자 28년간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한 신순규씨를 만나면서다.
당시 LG전자는 시각장애인이 가전제품을 사용할 때 겪는 불편 사항을 듣고 접근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 신씨는 "기술은 진화하지만, 장애인은 여전히 소외돼 있다"며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하려면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얘기를 들은 조 사장은 주변 일상부터 장애인을 배려하는 요소를 집어넣는 방안을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점자 명함은 그 실행 의지를 드러낸 대표 상징으로 통한다.
LG전자 내부에선 점자 명함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애인 접근성·편의성 강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도 세웠다. 제품마다 수어·영상·음성 설명서와 점자 스티커를 확대하는 게 대표적이다. 2030년까지 모든 제품에 음성과 수어를 포함한 영상 매뉴얼을 제작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