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습에 옛 소련제 지대공 미사일 S-300과 S-400 사용을 늘리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재고가 바닥난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 유리 이흐나트 대령은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가 보유한 현대식 이스칸데르 탄도탄은 100개 미만”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스칸데르(나토명 SS-26)는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500㎏의 탄두를 실을 수 있으며 사정거리는 최대 500㎞로 알려져 있다. 앞서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 보유량의 상당분을 이미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S-300은 구 소련이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로 1970년대 후반 가동됐다. 사정거리는 150㎞다. S-400은 노후화된 S-300을 대체하기 위해 2007년 개발됐다. 로이터는 “약 11개월째 지속되는 전쟁에서 무기 재고의 감소는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주말 러시아의 공습에 붕괴된 우크라이나 드니로프시 아파트에서는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 드니로프시 관계자는 아파트 붕괴로 인한 사망자가 전날 30명에서 40명으로 늘어났다고 16일 밝혔다. 30명이 여전히 생사 불명 상태인 만큼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부상자는 현재까지 75명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16일 성명을 내고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내 민간인 사망자가 7031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미사일과 다연장로켓, 공습 등으로 숨진 사망자가 다수였다. OHCHR은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전선의 소식 전달이 지연되고 있어 실제 사망자 수치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