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이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12월까지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등 총 111명을 입건하고 24명을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합수단의 수사로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합수단은 17일 오전 서울동부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의 2022년 보이스피싱 엄정 대응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과 경찰,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출신의 전문인력 55명으로 구성된 합수단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등 범죄조직의 ‘윗선’ 수사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기자도 당할 뻔'…보이스피싱 합수단, 5개월간 총책 24명 구속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합수단은 5개월간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급 20명과 중간간부급 조직원 78명을 입건해 총책 3명과 중간간부급 조직원 24명을 구속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계좌추적부터 공범 특정, 검거까지 검찰과 경찰은 물론 관계부처까지 합심해서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합수단은 단순 현금 수거책만 불구속 송치됐던 과거 보이스피싱 사건을 재수사해 마약사범과 조직폭력배가 연루된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모를 규명하고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 30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피해자 23명으로부터 약 9억5000만원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을 수사해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피해자 11명으로부터 5억원가량을 뜯어낸 중국인 송금책 등을 구속하기도 했다.

합수단은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을 위해 수사 역량을 집중한 결과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 규모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 건수와 피해 금액은 각각 2만479건과 514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28%가량 줄어든 수치다.

합수단은 “중국과 캄보디아, 태국 등의 외교 관계자를 직접 만나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국내 송환에 관한 공조를 요청했다”며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해외 조직이 저지른 보이스피싱 범행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광식/권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