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선 돌파를 앞두고 코스피지수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카카오 등 인터넷주와 2차전지주 관련 매물이 쏟아졌다. 증권가에선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평균보다 높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반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2400 넘기 어렵네…코스피 랠리 '일단 멈춤'
17일 코스피지수는 0.85% 하락한 2379.39에 거래를 마쳤다. 9거래일 연속 상승한 코스피지수는 24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내려앉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1281억원)과 외국인 투자자(1808억원)가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기관투자가가 매도 물량(3111억원)을 쏟아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카카오(-4.19%), 네이버(-3.49%) 등 인터넷 관련주의 하락 폭이 컸다. 기준금리 인상 피크아웃(고점 기록 후 하락) 기대로 새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카카오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에 회의적 관측이 제기된 영향이다.

키움증권은 이날 “경쟁사 대비 높은 주가수익비율(PER·25배)을 적용해도 현재 주가에서 추가 상승 여력은 낮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날 장중 테슬라가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주문량을 축소했다는 루머가 돌면서 2차전지 관련주도 급격히 위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4.68% 하락한 4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선 지수 상단이 2450선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추가 반등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맞붙고 있다. 현재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은 11.74배다. 지난해 11월 고점(11.62배)을 넘어섰다. 추가 상승세에 접어들기 위해선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실적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26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앞당겨진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예상보다 빠른 달러화 약세 덕분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