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 기간)이 시작된 가운데 미 월스트리트에서는 이 기간 S&P500 기업들의 순이익 추정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역성장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4분기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전년 동기보다 3.9% 줄었다고 보도했다. 어닝시즌 개막 직전 월가 추정치(-4.1%)보다는 약간 개선됐다. 월가는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 3분기(-5.7%) 이후 2년여 만에 S&P500 기업의 실적이 역성장하는 일 자체를 피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등 기업 실적을 짓누르는 악재가 있어서다.

S&P500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가 다소 상향 조정된 이유는 어닝시즌 초반 분위기가 좋아서다. 지난주 S&P500 기업 중 약 30곳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80%가 시장 추정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이번주에도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17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유나이티드 항공에 이어 18일 알코아, 디스커버파이낸셜, 19일 넷플릭스, 프록터앤드갬블(P&G)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월가에서는 세계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의 집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EPS는 60%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증시의 대형 은행들이 엇갈린 실적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영국 투자은행 리버룸캐피털의 요하임 클레멘트 애널리스트는 “금융회사들의 작년 4분기 EPS가 전년 동기보다 12%가량 감소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음주에는 IBM,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인텔, 애플 등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