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흑인 민권 운동 지도자였던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 기념일 행사를 치르던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8명이 부상했다고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20분께 웨스트 팜비치 북쪽에 있는 포트 피어스의 일루스 엘리스 공원에서 1000여 명 이상이 모인 기념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총격으로 성인 최소 8명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고, 1명은 중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총에 맞은 8명 외 또 다른 4명도 현장 혼잡으로 인해 부상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 용의자가 밝혀졌는지, 이번 사건으로 구금된 사람이 있는지 등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세인트 루시 카운티 보안관실은 "초기 조사 결과 이번 총격은 두 집단 간에 벌어진 일종의 의견 충돌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를 분석한 결과 총격범이 여러 명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현지 수사관 측은 목격자 증언과 현장 증거 수집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1983년 마틴 루서 킹 기념일이 연방 공휴일로 지정됐다. 매년 1월 셋째 주 월요일로 지정된 이 기념일에는 킹 목사의 삶과 유산을 기리는 행사 등이 열린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