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슬프면서 웃긴 풍자소설…'美 문학거장' 돈 드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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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1985년 나온 소설 <화이트 노이즈>는 통렬한 블랙 유머로 현대 미국 사회를 풍자했다. 주인공은 대학교수인 잭의 가족들. 집에는 항상 TV와 라디오가 켜져 있다. 이들의 의식과 언어는 대중매체와 상업 광고의 지배를 받는다. 함께 쇼핑하러 가는 것으로 가족 간 유대를 확인하고, 물건을 사는 것으로 ‘살아 있음’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도시에 유독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한다. 잭 가족은 대중매체의 잘못된 정보도 철석같이 믿는다.
이 소설을 쓴 이는 돈 드릴로(87). 토머스 핀천, 필립 로스, 코맥 매카시와 함께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다. 이탈리아 이민 2세로 1936년 미국 뉴욕 브롱크스에서 나고 자란 그는 광고 회사에서 일하다 소설가로 변신했다. 현대 사회의 소비주의, 대중매체와 기술에 대한 맹목적 믿음, 가족의 해체 등을 음울하고도 우스꽝스러운 풍자극으로 그렸다.
그에겐 ‘예언가적 기질이 있다’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화이트 노이즈>에서 TV와 라디오를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으로 바꿔도 이상하지 않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같은 이름의 영화가 지난달 3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뉴욕타임스는 이 영화를 두고 “현대 사회를 정확하게 진단한 작품”이라고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이 소설을 쓴 이는 돈 드릴로(87). 토머스 핀천, 필립 로스, 코맥 매카시와 함께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다. 이탈리아 이민 2세로 1936년 미국 뉴욕 브롱크스에서 나고 자란 그는 광고 회사에서 일하다 소설가로 변신했다. 현대 사회의 소비주의, 대중매체와 기술에 대한 맹목적 믿음, 가족의 해체 등을 음울하고도 우스꽝스러운 풍자극으로 그렸다.
그에겐 ‘예언가적 기질이 있다’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화이트 노이즈>에서 TV와 라디오를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으로 바꿔도 이상하지 않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같은 이름의 영화가 지난달 3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뉴욕타임스는 이 영화를 두고 “현대 사회를 정확하게 진단한 작품”이라고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