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람같은 AI '한국판 챗GPT' 나온다…KT, 상반기 상용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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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사용자에 최적화
KT가 오픈AI의 초거대 인공지능(AI) ‘챗GPT’와 비슷한 수준의 대화형 초거대 AI 서비스를 올 상반기 국내에 선보인다. 구현모 KT 대표의 ‘AI 드라이브’가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KT는 2000억 파라미터(매개변수) 이상의 연산 능력을 학습한 초거대 AI 서비스 ‘믿음(MIDEUM)’을 챗봇 등에 적용하기 위해 주요 금융회사와 접촉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0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하기로 해 화제가 된 오픈AI 챗GPT의 한국판이다.
초거대 AI는 많은 매개변수를 학습할수록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믿음’의 매개변수는 챗GPT(1750억 파라미터)와 비슷하지만, 한국어를 많이 학습해 국내 사용자에게 더욱 자연스러운 대화를 제공할 전망이다.
‘믿음’ 서비스는 경량화한 구조와 멀티태스킹, 유연한 외부 데이터 학습 등의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분하고, 사용자가 어떤 정보를 원하는지 스스로 판단한다. KT 관계자는 “재미있고 신기한 수준을 넘어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조만간 ‘믿음’ 서비스를 상용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AI 반도체 사업협력위원회’ 형태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리벨리온(AI 반도체 스타트업)과 모레(AI 인프라 솔루션 업체), KT클라우드 간 협업이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특히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언어 처리에 특화한 서버용 AI 반도체 보드 개발을 완료했다. 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제작한 이 반도체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있는 사피온 제품(28㎚), 네이버가 투자한 퓨리오사AI 제품(14㎚)과 비교해 성능이 우수하고 전력 소모가 적다. 그동안 AI 분야에서 이용해 온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비교하면 에너지 효율이 3배 이상 높다.
AI 서비스를 중심으로 KT를 변화시키는 것은 구현모 KT 대표의 숙원이기도 하다. 구 대표는 올초 신년사에서도 “한국 디지털 경쟁력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며 “KT가 가진 국내 최고 수준인 AI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수준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AI 자격증 테스트(AICE)를 지난해 12월 도입하는 등 AI 인재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KT 컨소시엄은 올해부터 한국형 AI 반도체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하고, 동남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각국 통신 사업자에 KT의 AI 풀스택 구축 노하우를 이식할 계획이다.
이상은/이승우 기자 selee@hankyung.com
1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KT는 2000억 파라미터(매개변수) 이상의 연산 능력을 학습한 초거대 AI 서비스 ‘믿음(MIDEUM)’을 챗봇 등에 적용하기 위해 주요 금융회사와 접촉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0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하기로 해 화제가 된 오픈AI 챗GPT의 한국판이다.
초거대 AI는 많은 매개변수를 학습할수록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믿음’의 매개변수는 챗GPT(1750억 파라미터)와 비슷하지만, 한국어를 많이 학습해 국내 사용자에게 더욱 자연스러운 대화를 제공할 전망이다.
‘믿음’ 서비스는 경량화한 구조와 멀티태스킹, 유연한 외부 데이터 학습 등의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분하고, 사용자가 어떤 정보를 원하는지 스스로 판단한다. KT 관계자는 “재미있고 신기한 수준을 넘어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모 "KT AI 기술 세계에 팔겠다"
KT는 ‘믿음’을 KT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나 플랫폼(SaaS·PaaS)으로 만들어 누구나, 언제든 필요할 때 KT의 초거대 AI(인공지능)를 쓸 수 있고 쓴 만큼 비용을 내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KT가 조만간 ‘믿음’ 서비스를 상용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AI 반도체 사업협력위원회’ 형태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리벨리온(AI 반도체 스타트업)과 모레(AI 인프라 솔루션 업체), KT클라우드 간 협업이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특히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언어 처리에 특화한 서버용 AI 반도체 보드 개발을 완료했다. 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제작한 이 반도체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있는 사피온 제품(28㎚), 네이버가 투자한 퓨리오사AI 제품(14㎚)과 비교해 성능이 우수하고 전력 소모가 적다. 그동안 AI 분야에서 이용해 온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비교하면 에너지 효율이 3배 이상 높다.
AI 서비스를 중심으로 KT를 변화시키는 것은 구현모 KT 대표의 숙원이기도 하다. 구 대표는 올초 신년사에서도 “한국 디지털 경쟁력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며 “KT가 가진 국내 최고 수준인 AI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수준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AI 자격증 테스트(AICE)를 지난해 12월 도입하는 등 AI 인재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KT 컨소시엄은 올해부터 한국형 AI 반도체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하고, 동남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각국 통신 사업자에 KT의 AI 풀스택 구축 노하우를 이식할 계획이다.
이상은/이승우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