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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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인 응우옌쑤언푹 국가주석(사진)이 17일 돌연 사임했다. 공직자들의 비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은 이날 공산당 중앙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응우옌쑤언푹 주석이 당과 국민 앞에서 자신의 책임을 통감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후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베트남은 권력 서열 1위인 서기장을 중심으로 국가주석(외교·국방)과 총리(행정), 의회의장(입법)이 권력을 나눠 갖고 있다. 응우옌쑤언푹 주석은 2016년 총리에 임명됐고 2020년 4월 국가주석에 취임했다. 국가주석이 취임한 지 2년이 채 안 된 시기에 사임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5일 부총리 2명이 동시에 경질돼 부정부패에 연루됐다는 추측이 나왔다. 베트남은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이 공직사회의 부패 척결에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로이터는 “공산당에 따르면 지난해 당 소속 장관과 외교관, 고위 공무원 등 539명이 부패 및 위법 행위로 기소되거나 징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에서는 국가주석이 사임하려면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베트남 의회는 이번주 임시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응우옌쑤언푹 주석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사이에서는 ‘친한파’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달 4일부터 6일까지 한국을 국빈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