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지하철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선전전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지하철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선전전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8일 서울시에 단독 면담을 재차 요구했다. 전날 서울시가 제안한 '비공개 합동면담'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전장연은 이날 논평을 내 "서울시가 마지막으로 통보한 비공개 합동 면담이 문제 해결을 위한 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단독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가 합동 면담의 근거로 든 탈시설 찬반 여론에 대해선 시가 탈시설을 권고한 UN장애인권리위원회를 통해 의견을 청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서울시는 "탈시설화' 문제는 장애인단체 간 찬반양론이 있는 만큼 다양한 단체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탑승 시위를 두고 갈등을 빚던 시와 전장연은 이달 초부터 5차례에 걸쳐 면담 일정과 방식을 논의했다. 면담 방식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전날 시는 전장연에 19일 오세훈 시장과의 비공개 합동 면담을 제안하며 '마지막 요청'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20일부터 지하철 탑승 시위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전장연은 이달 4일 서울교통공사 측과 면담 후 "오 시장과의 면담 요청에 대한 답을 기다리며 19일까지 탑승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