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압박에…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도전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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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 연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전날 우리금융지주 일부 임원들에게도 용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회의를 통해 우리금융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결정할 예정이다. 손 회장이 용퇴의 뜻을 밝히면서 임추위는 이 명단에서도 손 회장을 제외하기로 했다.
다만 손 회장은 라임펀드 관련 중징계에 대한 불복 소송(행정소송 및 가처분 신청)과 함께 본안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는 나서기로 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정례회의에서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중징계인 '문책 경고'를 의결했다. 문책경고를 받은 최고경영자(CEO)는 3년 간 금융사 재취업이 제한된다.
손 회장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은 연임과 별개로 개인적인 명예를 회복하고 우리은행과 법리 대응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등 조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날 10명 안팎의 인사를 롱리스트에 올릴 예정이다. 이후 오는 27일 2~3명의 숏리스트를 선정한 뒤 2월 초 최종 후보를 단독 추천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2017년 말 우리은행 은행장에 이어 이듬해 말 우리금융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20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룹을 이끌었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 등 대내외 환경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재연임에 대한 의지도 강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노골적인 사퇴 압박에 장고를 거듭하다가 연임을 포기하게 됐다는 평가다. 손 회장은 임기는 오는 3월 25일 만료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사고와 관련해 앞으로 제도를 어떻게 바꾸고, 무엇을 잘못했다는 발표는 하지 않고 자꾸만 소송을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응 방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소송 얘기만 하는 것은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해 11월 "당사자께서 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손 회장을 겨냥해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지난달 21일엔 "개인이 사법적 쟁송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과 별개로 (손 회장 중징계가) 금융당국의 최종 입장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 연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전날 우리금융지주 일부 임원들에게도 용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회의를 통해 우리금융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결정할 예정이다. 손 회장이 용퇴의 뜻을 밝히면서 임추위는 이 명단에서도 손 회장을 제외하기로 했다.
다만 손 회장은 라임펀드 관련 중징계에 대한 불복 소송(행정소송 및 가처분 신청)과 함께 본안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는 나서기로 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정례회의에서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중징계인 '문책 경고'를 의결했다. 문책경고를 받은 최고경영자(CEO)는 3년 간 금융사 재취업이 제한된다.
손 회장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은 연임과 별개로 개인적인 명예를 회복하고 우리은행과 법리 대응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등 조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날 10명 안팎의 인사를 롱리스트에 올릴 예정이다. 이후 오는 27일 2~3명의 숏리스트를 선정한 뒤 2월 초 최종 후보를 단독 추천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2017년 말 우리은행 은행장에 이어 이듬해 말 우리금융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20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룹을 이끌었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 등 대내외 환경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재연임에 대한 의지도 강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노골적인 사퇴 압박에 장고를 거듭하다가 연임을 포기하게 됐다는 평가다. 손 회장은 임기는 오는 3월 25일 만료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사고와 관련해 앞으로 제도를 어떻게 바꾸고, 무엇을 잘못했다는 발표는 하지 않고 자꾸만 소송을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응 방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소송 얘기만 하는 것은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해 11월 "당사자께서 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손 회장을 겨냥해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지난달 21일엔 "개인이 사법적 쟁송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과 별개로 (손 회장 중징계가) 금융당국의 최종 입장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