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두바이 공주 만나고 토마토 '먹방'

17일 UAE 두바이서
라티파 공주와 환담

현지 진출 스마트팜 농장에선
재배한 토마토 시식

‘맨시티 구단주’ 만수르
김 여사에 “한국 방문지 추천해달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현지시간) 두바이 현지의 스마트팜 진출기업인 아그로테크를 방문해 재배 중인 토마토를 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박4일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기간 중 활발한 ‘외교 내조’로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 공식 일정에 대부분 참여한 것은 물론, UAE 왕실 주요 인사들과 따로 만남을 갖는 등 섬세한 외교를 선보였다는 평가다.

김 여사는 17일(현지시간) UAE 경제 허브인 두바이에서 두바이 문화예술청장인 셰이카 라티파 빈트 무함마드 알막툼 공주와 두바이 미래박물관을 시찰하고 환담을 나눴다. 라티파 공주는 두바이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의 딸로 두바이의 문화·예술 정책을 이끌고 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따르면 김 여사는 두바이에서 개최한 아트페어, 북페어, 두바이 디자인주간 등 프로젝트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점을 언급하며 “한국과 두바이가 다양한 문화 교류를 통해 미래를 함께 열어가며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라티파 공주는 “한국과 다양한 문화적 교류가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또 김 여사는 라티파 공주의 상당한 태권도 실력을 언급하며 “한국의 문화와 예술은 공주님이 지금껏 봐오던 작품들과는 또 다른 독특한 개성과 아름다움을 보여줄 것”이라며 “편하신 때 한국에 오셔서 우리 문화를 직접 느끼실 날을 고대한다”고 한국 방문을 제안했다. 라티파 공주는 “아직 한국에 가보지 못했는데 꼭 가보고 싶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부통령 겸 두바이 통치자 딸인 셰이카 라티파 빈트 모하메드 알막툼 공주(왼쪽 첫 번째)와 두바이 미래박물관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는 라티파 공주와 만나기 앞서 두바이 현지에 진출한 한국 스마트팜 기업인 아그로테크사를 방문했다. 관계자 안내로 토마토 재배시설의 흙을 만져보고 재배 중인 토마토를 시식하기도 했다.

이 자리서 김 여사는 “사막이어서 신선한 농산물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같은 재배가 가능하다니 놀랍다”며 “우리 기업이 전 세계적 식량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 같아 자랑스럽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김 여사는 UAE 수도인 아부다비에서도 UAE 왕실 주요 인사는 물론, 현지에 파병된 한국군 군사훈련 협력단인 아크부대를 윤 대통령과 함께 방문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15일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그리 맨체스터시티 구단주로 잘 알려진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 대화를 나눠 화제가 됐다.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는 옆자리에 앉은 만수르 부총리에 “돌아가신 자이드 전 대통령과 누가 가장 많이 닮았나”고 물었다. 만수르 부총리는 “어머니께 한번 여쭤봐 달라”고 웃은 뒤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들를 만한 장소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김 여사는 무함마드 UAE 대통령과 만수르 부총리의 어머니인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케트비 여사를 만나 “남편을 가장 많이 닮은 것은 무함마드 대통령”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파티마 여사는 “만수르는 나를 닮았다”고 덧붙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