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동산 시장 10% 더 추락"…다보스포럼서 나온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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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명 경제학자 케네스 로고프 진단
글로벌 부동산 가격이 향후 2년간 10% 더 떨어질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고금리가 이어지며 주택 수요를 꺾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유명 경제학자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17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리고 있는 스위스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하고 세계 부동산 경기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로고프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이다.
그는 "금리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주택 시장에서 많은 하향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두어 해에 걸쳐 부동산 가격이 10%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고프 교수는 각국 중앙은행이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결국 물가 상승률은 (미국 중앙은행인 Fed 목표치인) 2%가 아니라 2.5%까지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기준금리는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가 지금부터 꽤 오랫동안 3.5%를 유지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이후 큰 폭으로 올랐던 글로벌 부동산 가격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집값은 지난해 6월 역대 최고가를 찍은 뒤 5개월 연속 하락했다. 거래 자체도 시들해지고 있다. 로고프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 것이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적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캐나다에서 스웨덴에 이르기까지 집값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Fed를 중심으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어 주택시장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