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단기 금리를 연 -0.1%, 장기 금리는 0%로 동결했다. 장기 금리의 변동 허용폭도 ‘±0.5% 정도’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20일 회의에서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장기 금리 변동폭을 ±0.25%에서 ±0.5%로 확대했다. 시장이 이를 사실상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받아들이면서 일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 축소를 예상한 해외 투기자금이 국채를 집중 공매도하면서 금리 상승세가 거세졌다. 그 결과 일본은행이 금리를 최고 연 0.5%로 묶어놓은 10년 만기 국채보다 잔존 만기 6~9년짜리 국채 금리가 더 높은 시장 왜곡이 발생했다.

이날 금융완화를 유지한다는 일본은행의 결정에 금융시장은 숨가쁘게 반응했다. 닛케이225지수는 2.5% 급등한 26,791.12로 마감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30.7엔으로 1.6% 하락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융완화를 지속해 기업의 임금 인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규모 금융완화를 추진해온 구로다 총재의 임기가 오는 4월 끝나 시장에서는 금융정책 수정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