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현 회장 연임 도전 포기…3월 임기 만료 후 물러나기로
내부 출신 전현직 행장·임원 등 거론…외부인사 가능성 배제 못해
우리금융 차기 회장 인선 속도…내외부 출신 후보 10여명 압축
우리금융지주의 새 회장을 뽑기 위한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1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차기 회장 롱리스트(1차 후보)를 논의했다.

임추위는 "헤드헌팅사 2곳으로부터 외부 후보 10명에 대한 추천 사유를 청취했다"면서 "자회사 대표, 지주 및 은행 일부 임원, 해외 법인장 등 내부 출신 후보 약 20명과 외부 후보 10명에 대해 임추위원들이 롱리스트 선정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이날 10명 내외로 롱리스트(1차 후보)를 확정했다.

대상자는 공개하지 않되 헤드헌팅사에서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얻어 평판조회(레퍼런스 체크)를 진행한다.

이어 이달 하순에 다시 회의를 열어 숏리스트(최종 후보) 2∼3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이날 임추위 직전 연임 도전을 포기하면서 차기 회장 후보에 내부 출신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남기명 전 우리은행 영업총괄 부문장 등이,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는 내부 출신 전·현직과 외부 출신 인사의 선임 가능성을 모두 배제하기 어려운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연임 포기 의사를 굽히지 않았던 손 회장은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결국 오는 3월 25일 임기 만료와 함께 물러나기로 했다.

손 회장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면서 "앞으로 이사회 임추위(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완전 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주주총회는 통상 3월 말 열리는데, 최소 21일 전에 소집통지가 이뤄져야 한다.

이때 사내이사 선임에 관한 안건도 같이 공시된다.

임추위는 그 이전에 차기 우리금융 회장 후보를 선정해 추천해야 하므로, 늦어도 2월 중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