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설날이 스트레스인 당신에게 필요한 소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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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명절만 되면 스트레스 생긴다면명절 스트레스는 가족간 오가는 말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서 “음식이 짜구나” ”연봉은 올랐니” “돈은 얼마나 모았니” “공부는 잘하고 있니” 등 ‘가족이니까’라며 무심코 내뱉은 말은 생채기로 남기 일쑤다.
즐거운 명절을 위해선 서로의 입장을 헤아려 대화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대화로 인한 갈등을 줄이려면우선 역지사지로 민감한 화제는 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상대를 위해 하는 말이라는 명분 아래 민감할 수 있는 질문이나 참견을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서 ‘공부 잘하니?’ ‘취직은 했니?’ ‘애인은 있니’
‘결혼은 언제 할거냐?’ ‘애는 언제 낳을거니?’ 등은 지나친 간섭일 수 있음을 기억하자. 이렇게 얘기 하는 사람들은 보통 이렇게 말한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지. 나 좋으라고 하는 말이냐!’라고 포장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상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 VS 네가 듣고 싶은 말가족이라 하더라도 서로를 독립적인 주체로 인정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상대가 들어서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이라면 제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최소 세 번은 더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생각해도 꼭 해야 하는 말이라면 상대가 마음을 열고 들을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을 찾는 노력을 하자. 내가 말을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내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을 때 말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취업준비는 하고 있는 거니” “결혼은 언제 하니”
“결혼했으니 애는 빨리 낳아야지”와 같이
답이 정해져 있는 닫힌 질문은 피하자.
부모나 어른 입장에선 관심과 걱정의 표현이지만,
듣는 사람은 괴롭고 불편할 수 있다.
대화의 시작은 열린 질문으로 해 보자. “요즘 별일 없었니?”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처럼 상대가 답할 내용을 선택할 수 있는 질문으로 시작해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갈등을 줄이는 소통법가족이어서 감추고 싶은 비밀도 있는 법이다. 때로는 ‘무관심’이 답일 수 있다. 취업 준비에 한창인 조카에게 “어느 곳에 지원했느냐”고 묻기보다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아. 건강도 잘 챙기고 있지? ”라고 격려하거나, 불편한 대화 주제는 아예 꺼내지 않는 게 좋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에게 실패한 원인을 캐묻고 추궁하기보다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만약 가족, 친지로부터 지나치게 사적인 질문을 받게 되어 기분이 상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화를 내거나 불쾌감을 표현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감정적으로 예민해진 상태에서 대화가 오고가다 보면 자칫 큰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다음에는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정도로만 대답하고 대화 주제를 벗어나는 것이 현명한 대화법일 수 있다
명절에 이런대화 어때요?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대화를 하면 좋다. 최근에 화제가 되는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로 이야기를 시작하거나, '새해 소망', '건강'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대화할 수 있을 만한 주제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윷놀이나 퀴즈게임을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서로 간의 벽을 허물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대화법이다. 특히 정치 관련 이야기는 각자 갖고 있는 견해가 확연히 다를 수 있고 서로 간에 절충될 수 있는 측면이 적다보니 명절 때에는 아예 꺼내지 않는 편이 낫다.
말 한마디는 힘이 세다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덕담은 좋은 사람을 만드는 긍정적인 기운이고 영양분이다.
만나는 사람들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면
덕담을 통해 긍정의 기운과 영양을 듬뿍 전해주자.
상대가 좋은 사람이라면 덕담으로 준 좋은 말, 복된 말은
더욱 빠르고 강력한 결실로 나타날 것이다.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요,
복된 말을 하는 사람은 복된 사람이다.
복된 사람이 건네는 덕담의 힘 또한 강력할 것이다.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이해서 상대가 불편해할만한 덕담은 아닌지
한번 더 생각해보는 지혜를 발휘해보면 어떨까 싶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박영실박사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