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 만난 尹 “밥 한번 사는 게 영업사원 도리, 언제든 사무실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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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에서 6대그룹 총수, 글로벌 기업 CEO 15명과 90분 오찬
‘영업맨’ 자처한 尹, 재회한 칼둔과 포옹…최태원에겐 "더 하시죠"
정의선 "대통령 아주 자랑스럽다"…대통령실 "정부와 기업 윈윈"
‘영업맨’ 자처한 尹, 재회한 칼둔과 포옹…최태원에겐 "더 하시죠"
정의선 "대통령 아주 자랑스럽다"…대통령실 "정부와 기업 윈윈"
18일 스위스의 작은 소도시 다보스에선 국내 간판 그룹 총수들과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간 격의 없는 친교의 시간이 마련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영업사원이 되겠다”고 했던 이틀 전 공언대로 내로라 하는 국내외 CEO들의 가교 역할을 자처했다.
이날 회담은 다보스의 한 외각 호텔에서 오찬을 겸해 약 90분 동안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6대그룹 총수들과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 등 글로벌 CEO 16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 정부와 대통령실 관계자도 참석했다. 커다란 직사각형 테이블에 윤 대통령과 관료, 기업인들이 빙 둘러 앉았다. 윤 대통령이 회담장으로 들어오자 선 채로 서로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크리슈나 IBM 회장에겐 "IBM이 초기 컴퓨터 산업과 디지털 산업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덕담을 건네자, 크리슈나 회장이 "IBM과 삼성이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의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의 칼둔 알무바라크 CEO를 윤 대통령에게 데려와 "여기 아는 얼굴 한 분이 있습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기분이 좋은 듯 크게 웃으며 칼둔 CEO와 포웅했다. 칼둔 CEO는 다보스 직전 순방지 였던 UAE에서 윤 대통령과 수 차례 만나 얼굴을 익혔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은 파트리크 푸안 토탈에너지 회장을 윤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김 부회장이 "저희와 태양광 합작 사업을 하고 있다"고 푸안 회장을 소개하자, 윤 대통령이 "프랑스에 적을 두고 있죠?, 미국에서도 사업을 크게 하고 있고요"라며 아는 척을 했다. 푸안 회장은 "한국은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한국에서 해상 풍력 개발사업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한국에서 사업 협력을 통해 좋은 기술들을 많이 가르쳐 달라"고 당부하자 김 부회장은 "LNG 선박도 세계에서 두번째로 크게 하고 있어서, 조선이 인수하게 되면 LNG에서 크게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LNG 분야에서 토탈에너지와 사업 협력 기회가 생겼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기대가 되네요"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윤 대통령 입장 후 10분 정도가 지나자 최 회장이 CEO들에게 "이제 그만 하시죠"라고 하니, 윤 대통령이 "벌써"라고 반문하며 "조금 더 하시죠"라고 말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제임스 쿨터 TPG 공동 CEO가 윤 대통령에게 "한국기업들과 파트너십에 관심이 많다"라고 하자 윤 대통령이 "ESG 분야는 이제 시작이고 걸음마 단계"라며 "시장을 열어 만들테니 많이 들어와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TPG가 기후변화 대응 펀드에 집중 투자하는 경영 전략을 미리 알아본 후 건넨 말이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한국에 관심을 가져달라. 제도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안 맞으면 언제든지 알려달라"고 하자, 쿨터 CEO는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시장 중심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옆에서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변 CEO들에게 "아주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대통령이 우리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비공개 회담이 시작되자 모두 발언에서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며 "글로벌 기업인 여러분들을 한번 뵙고 점심이라도 모시는 것이 영업사원의 도리라고 생각해 자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들의 경험과 지혜가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우리 한국의 활로를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선 "국가 간 협력, 기업 간 협력,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이 시장 관점에서 보면 통합"이라며 "시장의 통합은 문화를 바꾸고 사고방식을 바꿔 더 큰 번영을 이뤄내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한국시장도, 제 사무실도 열려있으니 언제든지 찾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정부는 글로벌 기업 CEO들에게 한국의 간판 기업들을 세일즈하고, 국내 기업들은 윤 대통령의 시장친화적 경제정책과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며 "정부와 기업이 ‘윈윈’하는 행사였다"고 전했다.
다보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이날 회담은 다보스의 한 외각 호텔에서 오찬을 겸해 약 90분 동안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6대그룹 총수들과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 등 글로벌 CEO 16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 정부와 대통령실 관계자도 참석했다. 커다란 직사각형 테이블에 윤 대통령과 관료, 기업인들이 빙 둘러 앉았다. 윤 대통령이 회담장으로 들어오자 선 채로 서로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크리슈나 IBM 회장에겐 "IBM이 초기 컴퓨터 산업과 디지털 산업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덕담을 건네자, 크리슈나 회장이 "IBM과 삼성이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의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의 칼둔 알무바라크 CEO를 윤 대통령에게 데려와 "여기 아는 얼굴 한 분이 있습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기분이 좋은 듯 크게 웃으며 칼둔 CEO와 포웅했다. 칼둔 CEO는 다보스 직전 순방지 였던 UAE에서 윤 대통령과 수 차례 만나 얼굴을 익혔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은 파트리크 푸안 토탈에너지 회장을 윤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김 부회장이 "저희와 태양광 합작 사업을 하고 있다"고 푸안 회장을 소개하자, 윤 대통령이 "프랑스에 적을 두고 있죠?, 미국에서도 사업을 크게 하고 있고요"라며 아는 척을 했다. 푸안 회장은 "한국은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한국에서 해상 풍력 개발사업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한국에서 사업 협력을 통해 좋은 기술들을 많이 가르쳐 달라"고 당부하자 김 부회장은 "LNG 선박도 세계에서 두번째로 크게 하고 있어서, 조선이 인수하게 되면 LNG에서 크게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LNG 분야에서 토탈에너지와 사업 협력 기회가 생겼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기대가 되네요"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윤 대통령 입장 후 10분 정도가 지나자 최 회장이 CEO들에게 "이제 그만 하시죠"라고 하니, 윤 대통령이 "벌써"라고 반문하며 "조금 더 하시죠"라고 말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제임스 쿨터 TPG 공동 CEO가 윤 대통령에게 "한국기업들과 파트너십에 관심이 많다"라고 하자 윤 대통령이 "ESG 분야는 이제 시작이고 걸음마 단계"라며 "시장을 열어 만들테니 많이 들어와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TPG가 기후변화 대응 펀드에 집중 투자하는 경영 전략을 미리 알아본 후 건넨 말이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한국에 관심을 가져달라. 제도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안 맞으면 언제든지 알려달라"고 하자, 쿨터 CEO는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시장 중심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옆에서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변 CEO들에게 "아주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대통령이 우리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비공개 회담이 시작되자 모두 발언에서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며 "글로벌 기업인 여러분들을 한번 뵙고 점심이라도 모시는 것이 영업사원의 도리라고 생각해 자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들의 경험과 지혜가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우리 한국의 활로를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선 "국가 간 협력, 기업 간 협력,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이 시장 관점에서 보면 통합"이라며 "시장의 통합은 문화를 바꾸고 사고방식을 바꿔 더 큰 번영을 이뤄내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한국시장도, 제 사무실도 열려있으니 언제든지 찾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정부는 글로벌 기업 CEO들에게 한국의 간판 기업들을 세일즈하고, 국내 기업들은 윤 대통령의 시장친화적 경제정책과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며 "정부와 기업이 ‘윈윈’하는 행사였다"고 전했다.
다보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