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JP모건 "랠리 사라질 것"…4000 또 좌절된 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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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JP모건 "랠리 사라질 것"…4000 또 좌절된 S&P](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0192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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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반된 견해가 부딪치면서 박스권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인플레이션은 확연히 둔화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이 너무 비싸므로 주가가 올라간다 해도 4100이 한계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씨티그룹은 "지금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은 거시경제 환경이 중대하게 변화하지 않는다면 지속가능한 수준이 아니다. 지금으로서는 밸류에이션이 단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을 제한할 것으로 본다. 우리는 지금 S&P500 지수가 3700~4000 사이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편안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S&P500 지수가 강력한 기술적 저항에 가로막혔고, 이를 돌파할 만한 이벤트가 나타나기 전엔 4100~3800에서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시장이 박스권 위, 혹은 아래로 움직일 수 있는 이벤트는 4분기 어닝시즌에서의 예상치 못한 부정적 서프라이즈, 2월 1일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 등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쪽에선 여러 가지 이유를 제시합니다.
① 기술적 저항
오늘 S&P500 지수는 온종일 4000선을 맴돌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넘지 못한 채 3990.79로 마감됐습니다. 4000선은 작년 4월 이후 지속해서 저항선으로 작용해 왔습니다. 작년 5월, 7~8월, 11월 랠리 때 이를 넘기도 했지만, 다시 4000선 아래로 떨어졌지요. 또 4000선은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3995)이 지나는 곳입니다. S&P500 지수는 작년 4월 이후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이틀 이상 머문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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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부터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뿐 아니라 월풀, 프리포트 맥모란 등이 기대에 못 미치는 4분기 실적 혹은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이익은 13억 달러로 전년 동기(39억 달러)보다 66%나 감소했습니다. 월가는 주당순이익(EPS)이 5.56달러로 예상했지만, 실제 EPS는 3.32달러에 그쳤습니다. 매출도 106억 달러로 예상치 107억 6000만 달러를 밑돌았습니다. 투자은행 매출이 48% 감소한 게 가장 컸습니다. 대손충당금도 9억7200만 달러나 쌓았습니다. 골드만의 데니스 콜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 신용이 악화한다는 초기 징후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4분기 이익도 22억 달러로 전년 동기(37억 달러)보다 40% 감소했습니다. 다만 EPS가 1.26달러로 월가 예상 1.25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매출도 약 127억 달러로 예상치 125억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투자은행 매출은 49% 감소했지만, 자산관리 분야 매출이 6% 증가한 66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한 유나이티드항공은 4분기 EPS가 2.46달러로 월가 예상(2.12달러)을 큰 폭으로 넘었습니다. 또 매출도 124억 달러로 예상(122억 달러)보다 많았습니다. 게다가 델타항공과는 달리 1분기 EPS가 50센트~1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추정(22센트)보다 훨씬 많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7%가 실적을 공개했는데, 그중 70%가 기대치를 상회했습니다. 이는 지난 몇 분기 동안의 70% 중후반대보다 낮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의 월가 컨센서스 추정치의 하향 조정 속도는 과거 침체 시기와 유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골드만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오늘 컨퍼런스콜에서 "기업들에게 광범위한 스트레스의 징후는 많지 않다. 재무제표나 기업 펀더멘털은 상대적으로 건강하다. 하지만 2023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건 명확하다. 만나는 CEO들은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있으며 특히 단기적으로 그렇다"라고 현재 기업들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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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은 "우리 예측은 마진에 대한 실망에 근거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증거가 증가하고 있다. 매출이 매출원가보다 빠르게 감소하면 마진이 잠식된다. 즉, 매출은 빠르게 감소하는 반면 비용은 단기적으로는 경직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베어마켓은 투자자를 혼란스럽게 해 그들의 돈을 뺏도록 설계된 거울의 방과 같다. 기본 펀더멘털을 믿어라. 마진과 이익은 경기 침체가 있든 없든 크게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경기민감주가 상대적으로 최근 강세를 보이지만 이는 경기 회복이 아니라 돈이 대형기술주를 떠나 새로운 대안을 찾는 기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익 감소에 대한 우리의 높은 확신이 맞는다면 경기민감주로의 이동은 시기상조로 증명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기업 이익 하락 예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RBC는 "주가는 기업 이익의 하향조정 사이클이 완료되기 3~6개월 전에 바닥을 치는 경향이 있다"라며 "이러한 맥락에서 이익 역풍은 앞으로 몇 달 안에 대부분 해결될 수 있고 주가 회복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 이미 많은 이 주가에 반영되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서도 통상 주가는 과거 약세장에서 EPS가 바닥을 치기 6~9개월 전에 저점을 지났습니다. RBC는 "이익 추정치의 하향조정이 새로운 저점을 만들 것이란 (모건스탠리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월가의 바이사이드(펀드매니저)들은 셀사이드(애널리스트)의 높은 이익 추정치를 지난 수개월 동안 믿어오지 않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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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은 밸류에이션이 비싼 편입니다. 골드만삭스 자료에 따르면 미국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 멀티플은 17.2배에 달해 지난 10년간 중앙값보다 높습니다. 다른 나라를 보면 서유럽 증시가 12.3배, 일본은 12.2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증시는 13.4배에 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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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는 S&P500 지수의 위험프리미엄이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7%에 달했지만, 지금은 2.33%에 그친다는 것입니다. 지금 주가가 비싸다는 뜻이죠. 모건스탠리는 현 수준에서 적절한 위험프리미엄은 4%대라면서 결국 프리미엄이 지금보다 2~2.5%포인트 올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게 상승하려면 주가가 내려가든지, 상대적으로 채권 가격이 올라야(금리 하락) 합니다.
④ 다가오는 침체 가능성
오늘 아침 발표된 뉴욕 연방은행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Empire State Manufacturing Survey)는 1월 -32.9로 떨어졌습니다. 12월의 -11에서 거의 22포인트 하락한 것입니다. 팬데믹 초기를 빼면 사상 최저 수준입니다. 월가 예상은 -7 수준이었습니다. 제로 미만은 위축을 나타냅니다. 지수 하락은 신규 주문(27.5포인트 하락한 -31.1), 출하(28포인트 하락한 -22.4)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었습니다. 지불가격 등 인플레이션 관련 측정치도 급감했지만, 신규 주문 감소는 과거 침체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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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방은행의 경기 침체 확률은 47.3%까지 올라갔습니다. 지난 60년 역사상 이런 수준에서 침체를 피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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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은 다보스 회의에서 ‘중앙은행들의 고금리 정책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 같다’란 걱정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올리버 와이먼의 닉 스튜더 최고경영자(CEO)는 "분위기가 침울하다. 많은 사람이 미국과 영국의 경제 환경이 침체적이라면 단기적이거나 얕은 수준이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전반적 경제 상황은 개선되고 있는 게 확실합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기타 고피나스 1차장은 "IMF가 마지막 경제 전망을 발표한 10월 이후 미국과 유럽의 경제 성과가 놀라울 정도로 상승세를 보였다. 위험이 2023년 하반기로 갈수록 다소 균형을 이룬다"라고 말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매튜 혼바 애널리스트는 "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데이터는 점점 더 정책 전환을 가리키고 있다. 우리는 미 국채10년물 금리가 2023년 말 우리의 기존 예상인 3.50%보다 낮은 3.15% 수준에 마감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우리는 여전히 얕은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만, 이 침체가 좀 더 늦게 시작되고 최고 실업률(5.1%)도 기존 예상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소비지출의 내구성과 강력한 노동시장, 소비자들의 잉여 저축, 하락하는 에너지 가격, 완화되는 금융여건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발표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FMS)를 보면 이런 상황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설문결과를 요약한 보고서의 제목을 '우리는 덜 비관적이다'(We are less bearish)라고 달았습니다. 전반적으로 계속 비관적이긴 하지만 작년 4분기 때의 조사보다 Fed와 중국에 대한 낙관론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현금 비중은 지난달 5.9%에서 이달 5.3%로 큰 폭으로 낮아졌습니다. 투자를 늘렸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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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험한 테일 리스크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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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세계 경제에 대한 긍정론을 불렀습니다. 세계 성장에 대한 낙관론은 여전히 낮지만 1년 내 최고(-50%)에 달했고, 글로벌 침체 공포(51%)는 높긴 하지만 6개월 내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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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10년물 금리가 연말 3.6%에 달할 것으로 봤고, 비트코인은 1만5500달러로 예상했습니다.
개별 주식으로는 테슬라는 오늘 '일렉트릭'에서 "가격 인하 이후 전례없던 수요 증가를 보고 있다"라고 보도한 뒤 주가가 7.43% 폭등했습니다. 거의 한 달 만에 주가 130달러대를 회복했습니다. 또 골드만삭스는 6.4% 폭락하면서 다우를 끌어내렸고, 모건스탠리는 반대로 5.9% 급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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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